[광주=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파울이 아니어서 다행이야~'
0대0의 균형을 깨는 선취 1타점 2루타를 날린 KIA 김도영이 자신의 타구가 비디오 판독 결과 페어로 선언되자 안도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KIA 타이거즈는 30일 광주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롯데와의 경기에서 6대3으로 승리하며 주말시리즈를 스윕으로 장식했다.
선발투수 파노니가 6⅔이닝 5피안타 무실점으로 호투했고 롯데 투수진을 골고루 공략한 타선의 활약이 좋았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아기 호랑이' 김도영이었다.
0대0으로 맞선 4회말 선두타자 최원준이 볼넷을 골라 1루에 나간 후 타석에 나선 김도영은 상대 선발 한현희의 6구째를 밀어쳐 우익선상을 향해 큼지막한 타구를 날렸다.
김도영이 친 타구는 우측담장을 향해 휘어져 날아가 워닝트랙 앞에 떨어졌고 1루주자 최원준이 홈으로 들어와 KIA는 선취득점에 성공했다.
심판진은 타구가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졌다고 판단해 페어를 선언했고 전력으로 질주한 김도영은 2루타와 함께 선취타점을 기록했다.
그런데 타구가 떨어진 위치가 조금 애매했다. 심판진의 페어 선언에 롯데 덕아웃은 비디오 판독을 요청했다.
판독 결과 파울이 선언된다면 다시 승부를 펼쳐야 하는 상황이었기에 모든 이의 시선이 판독이 이뤄지는 전광판으로 향했다.
비디오 판독 결과는 페어였다. 전광판에 나타난 느린 화면에선 우측 파울라인 안쪽에 떨어지는 공의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3회까지 상대 선발 한현희 공략에 실패하며 단 1안타밖에 때려내지 못했던 KIA가 이날 경기 주도권을 잡는 선취 득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김도영은 주말시리즈 첫 날이던 지난 29일 경기에서 3대3 동점이던 4회말 2사 1,2루에서 리드를 가져오는 적시타를 때려내 승리에 앞장섰고 이날도 결승타를 때려내 팀의 롯데전 스윕승을 이끌었다.
한 타석 한 타석이 소중한 아기 호랑이의 간절했던 노력이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