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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장인물 중 납득되는 인물은 다섯손가락 안에도 안든다. 개연성은 다 무너졌고, '임신 - 출산 - 육아를 통해 '애벤져스'로 거듭나는 이들 가족의 좌충우돌 성장기'를 담아낸다는 기획의도는 찾아볼래야 찾아 볼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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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가운데 태경이와 외손주 김준하 사이에서 갈등하던 은금실(강부자 분)은 안타까운 마음에 한밤중 공태경을 찾아와 "꼭 파양을 해야겠냐? 정말 연을 끊을 생각이냐?"고 물었으나, 공태경의 결심은 흔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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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앞서 장세진(차주영 분)에게 유전자 검사를 맡긴 김준하는 방송 말미 그 결과를 받고 경악을 금치못했다. 은금실과 불일치 관계가 나오면서 혈연이 아니라는 판정을 받은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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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은 5회에서 어떻게 에카 수녀는 외손주인데 김준하는 아닌, 꼬이고 꼬인 관계를 설명하면서 그나마 시청자들을 납득시킬지 미지수다. 앞서 먼저 동생의 존재를 은금실에게 밝힌 것도 에카 수녀고, 김준하에게 할마니를 만나보라고 권유한 것도 에카 수녀다. 최소 에카 수녀는 김준하가 자신의 친동생으로 알고 있었다는 이야기므로, 지금까지 벌어진 손주 소동이 가능해지려면 기껏해야 에카가 너무 어렸을 때 부모님이 재혼을 해서 준하가 친동생이 아닌 것을 몰랐다는 정도가 가능하다.
그러나 무엇보다 수습 불가능해보이는 이 소동보다 더 시청자들을 화나게 한 것은 핏줄 타령에 주인공들의 캐릭터가 다 망가졌다는 것. 갑자기 부성애의 화신이 된 김준하의 변모도 그러하거니와 일타강사 똑순이로 그려졌던 극 초반의 연두는 온데간데없고 맷날 핏줄타령에 우느라 정신이 없다.
여기에 강금실은 어떤가. 준하를 가끔 밖에서 보는 것도 안될 정도로 그리 혈연에 연연해하는데, 에카 수녀가 이후 해외로 떠나 몇년간 못본다는 말은 쉽게 받아들인다. 심지어 한국에 있는 동안 만나려고 하지도 않는다.
이가운데 27일 예고편을 보니 김준하는 유전자 불일치 사실을 숨기고 이 소동을 이어갈 태세. 이미 '진짜' 상식 이하 이야기에 지친 시청자들이 '진짜' 채널을 돌리게 될 듯하며 안타까움을 더한다.
한편 한때 흥행 불패의 신화를 이어갔던 KBS 주말극은 '신사와 아가씨'가 최고 시청률 38.2%를 기록하며 전성기를 여는 듯 했으나, 이후 두작품 연속 시청률 하락곡선을 그렸다. 다음 작품 '현재는 아름다워'가 29.4%로 막을 내렸고, 후속작 '삼남매가 용감하게'가 최고 시청률 28.0%로 종영했다.
이처럼 KBS 주말극이 30%를 달성하지 못한 건 2015년 종영한 '파랑새의 집' 이후로 약 7년 만으로, 부활의 기운을 이어가야할 '진짜가 나타났다'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20%대를 지키기도 힘에 부칠 것으로 보인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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