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배우 허준호(59)가 "아버지 고(故) 허장강 내게 큰 힘이었다"고 말했다.
오컬트 판타지 영화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이하 '천박사 퇴마 연구소', 김성식 감독, 외유내강 제작)에서 영력을 사냥하는 악귀 범천을 연기한 허준호가 2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한국 영화계 굵직한 배우이자 아버지인 고(故) 허장강을 추억했다.
허준호는 "어렸을 때 아버지가 빨리 돌아가서 개인적으로 트라우마가 많았다"며 "내가 기억하는 아버지는 연습이다. 아버지가 내 나이 12살 때 돌아가셨다. 돌아가시기 전에 늘 작품 연습을 나와 함께했다. 아버지가 맡은 상대역 대사를 내가 말하면 아버지가 자신의 대사를 연습하는 방식이었다. 짧은 기억이었는데 나중에 내가 배우가 돼 보니 아버지가 했던 연습이 당연한 것이었다"고 곱씹었다.
그는 "'허장강의 아들' 타이틀은 평생 못 벗어난다. 솔직하게 어렸을 때는 굉장히 싫었다. 반항심이 있었고 아버지를 넘어서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돌이켜보면 지금이나 옛날이나 아버지는 내게 큰 힘이다. 아버지가 없다는 것 자체에 트라우마가 생겼지 아버지는 내게 늘 큰 힘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어 "사람들이 나를 보며 '허장강이 내려온다'라는 말을 하더라. 나는 우리 아버지를 정말 좋아한다. 당연히 아들이니 얼굴이 닮았고 실제로 닮았다는 이야기를 들으니 너무 감사했다"며 "사실 아버지가 추석에 돌아가셨다. 항상 추석 되면 기분이 다운됐는데 올해 추석은 즐겁다. '천박사의 퇴마 연구소'가 반응이 좋다고 하니 개봉 후 좋은 성적표를 들고 아버지 산소를 방문할 예정이다"고 웃었다.
'천박사 퇴마 연구소: 설경의 비밀'은 귀신을 믿지 않지만 귀신 같은 통찰력을 지닌 가짜 퇴마사가 지금껏 경험해본 적 없는 강력한 사건을 의뢰받으며 시작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강동원, 허준호, 이솜, 이동휘, 김종수, 박소이 등이 출연했고 '헤어질 결심' '다만 악에서 구하소서' '기생충' 조감독 출신 김성식 감독의 첫 연출 데뷔작이다. 오는 27일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 사진=CJ EN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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