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간 KB의 상징색인 노랑 넥타이를 매고 일할 수 있어서 행복했다."
오는 11월 퇴임을 앞둔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25일 기자간담회에서 소회를 밝혔다.
9년간 노란색 외 다른 색깔의 넥타이를 매 본 적이 없다고 밝힌 윤 회장은 재임 기간 동안 가장 보람있었던 일로 '리딩 금융그룹 복귀' 등을 꼽았고, 글로벌 순위 상위권 달성이 어려웠던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윤 회장은 "취임 소감에서 3년 안에 KB국민은행을 리딩 뱅크로, 그 다음 3년 안에 KB금융그룹을 리딩 금융그룹으로 되돌려놓고, 다음 3년간 아시아 선도 금융그룹에도 끼고 싶다고 했는데, 실제 리딩 뱅크와 금융그룹이 돼 보람된 일로 생각한다"면서도, "세계 순위로 보면 60위권에 불과해 '금융의 삼성'을 만들고 싶었는데 씁쓸함이 남는다"고 밝혔다.
특히 이날 간담회에서는 '관치 논란'에서 벗어난 KB금융의 지배구조와 경영승계 프로그램에 대한 집중 질문이 이어졌다.
윤 회장은 '지배구조에 정답은 없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회사가 지속적으로 성장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어서 주주를 행복하게 하는 것이 지배구조의 목적"이라면서, "각 회사의 연혁, 문화, 업종 등의 차이를 고려해 차이에 맞게 지배구조를 개발하고 육성,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사회의 전문성·독립성·다양성 등에 대해 강조하고, KB의 이사회·사외이사 선임과 CEO에 대한 견제 기능 등을 상세히 소개했다. 아울러 부회장 제도가 단점보다 장점이 많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또한 양종희 차기 회장 내정자에 대해서는 '20년 은행 경험'에 보험사 CEO로서의 경력까지 은행과 비은행 모두 잘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윤종규 회장은 간담회에 참석한 기자들과 악수를 나누며 행사장을 떠났다. "퇴임 후 무엇을 할 지 아직 정하지 않았다"는 윤 회장의 다음 발걸음이 어디를 향할지, 금융계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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