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군 장병을 대신해서 회를 계산을 해준 두 남성의 사연이 전해져 온라인 상에서 훈훈함을 자아내고 있다.
지난 22일, 페이스북 페이지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에 경남 사천시에서 복무 중인 한 육군 병장이 사연을 제보했다. 글쓴이 A씨는 "방금 겪은 일이 너무 인상 깊고 감사해서 복귀하는 버스에서 글을 써본다."라며 말문을 열었다.
A씨는 "나는 동기와 함께 오랜만에 회를 먹기 위해 사천 시내로 평일 외출을 다녀왔다."라며 "한 횟집에서 모둠 회를 시켜 맛있게 먹고 동기와 함께 대화도 많이 하면서 스트레스를 풀었다."라고 당시를 회상했다.
회를 다 먹은 A씨 일행은 결제를 하려 했지만, 이미 옆 테이블에 있던 50대 추정 남성 두 명이 계산을 마친 상황이었다.
A씨는 "너무 갑작스러웠지만 일단 동기와 함께 두 분께 경례를 하고 감사 인사를 드렸다."라며 "그 중 한 분이 괜찮다며 우리가 부담스러워할까 봐 익살스럽게 본인은 방위라고 하시고는 가셨다."라고 전했다.
이어 A씨는 "나는 뭐라도 보답해드리고 싶은 마음에 빠르게 근처 마트에서 숙취해소제를 사서 가져다 드렸다. 그리고 다시 한 번 감사 인사를 드렸다."라며 "내 손을 잡으시며 '아들도 군인인데 아들 생각이 나서 그랬다. 고생 많다'고 해주셨다."라고 말했다.
이에 A씨는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어주신 두 분께 감사드린다. 그리고 나도 나중에 옆 테이블에 군인이 있다면 대신 계산해주는 어른이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A씨는 "정확한 날싸와 시각은 10월 20일 금요일이다. 횟집에는 18시 30분 쯤에 들어갔고, 19시 25분에 식사를 끝내고 계산대로 갔다."라며 "빨간 바람막이 입으신 안경 쓴 남성 한 분과 안경을 쓰지 않은 남성 한 분이었다. 50대 후반으로 보였다."라고 설명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감동적인 사례까 점점 더 늘어가는 사회 훈훈하다.", "멋지게 나이드신 두 중년분들 감사드린다.", "복무 기간 동안 건강한 군 생활을 하길 기도한다."와 같은 반응을 보였다.
황수빈 기자 sbviix@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