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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런없으면 4차전도 없었다. 3차전 득점권 안타 無→1∼3차전 득점권 타율 0.158→쿠동원 던지는데 이럴꺼야. 알포드 박병호 언제 터질까[창원 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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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원=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일단 한숨을 돌렸다. 최고 투수가 또한번 투혼을 불사른다. 꼭 이겨야 하는 경기. 하지만 타선은 여전히 불안하다. 찬스에서 전혀 터지지 않는다.

KT 위즈의 타격은 3차전에서도 터지지 않았다. 배정대의 투런포와 문상철의 솔로포로 3대0으로 이겼는데 왜 터지지 않았냐고 할 수 있겠지만 홈런이 아니었다면 점수가 날 수 없었다. 이번 플레이오프 내내 KT는 찬스에서 점수를 내지 못했다. 준플레이오프에서 SSG 랜더스도 수많은 찬스를 놓쳐서 NC에 무릎을 꿇었던 것처럼 KT도 이상하게 찬스에서 안타가 나오지 않았다.

KT는 1차전서 5대9, 2차전서 2대3, 3차전서 3대0을 기록했다. 총 득점이 10점이다. 1차전의 5점은 문상철의 솔로포와 배정대의 만루포로 얻었고, 2차전은 오윤석의 희생플라이와 김상수의 적시타로 뽑았다. 3차전은 배정대의 투런포와 문상철의 솔로포. 이 중 득점권에서 점수와 연결된 안타는 배정대의 만루 홈런과 김상수의 적시타 둘 뿐이다. 3차전까지 KT의 득점권 타격을 보면 23타석 19타수 3안타, 타율이 1할5푼8리에 그친다.

특히 3차전에선 득점권에서 7타석 6타수 무안타였다. 마운드에서 고영표와 손동현 박영현 김재윤이 무실점으로 막아주지 않았다면 힘들 수밖에 없었던 경기였다. 반대로 돌려서 보면 그만큼 NC의 투수들이 위기에서의 집중력과 위기 관리 능력이 뛰어났다고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역시 중심타자들이다. 3번 타자로 나선 알포드가 아직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 11타석 8타수 무안타다. 볼넷 3개를 얻었지만 삼진도 5개를 먹었다.

2차전 2-3으로 추격한 8회말 2사 1,2루에서 이용찬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고, 3차전에선 1회초 무사 1,3루에서는 NC 선발 태너에게서 헛스윙 삼진에 그쳤다. 두번 다 안타만 쳤어도 KT로 확실하게 승리 분위기가 넘어올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에선 이렇지 않았다. 와일드카드 결정전서 3타수 2안타, 준플레이오프에서 20타수 8안타, 1홈런 3타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포스트시즌 타율은 무려 4할3푼4리나 됐다. 올해는 그 알포드가 아니다.

박병호도 부진하다. 지난해 준플레이오프에서 타율 5할2푼6리(19타수 10안타) 1홈런 3타점의 괴력을 보였던 박병호는 올해는 12타수 2안타로 타율 1할6푼7리에 그치고 있다. 1,2차전에선 9회말 2루타와 안타를 치며 마지막 찬스를 만들었지만 3차전에선 1회말 1,3루서 알포드가 삼진을 당한 뒤에 나와 태너에게 역시 삼진을 당하며 아쉬움을 남겼다. 특히 이날 3차전에선 6회초 무사 1루서 3루수앞 땅볼을 치는 등 4타수 무안타에 머물렀다.

1차전의 임팩트가 커서 NC의 타격이 좋은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3차전까지 KT와 NC이 타격을 보면 이제 비슷해졌다.

NC는 타율 2할2푼1리(104타수 23안타) 2홈런 11타점 12득점을 기록했고, KT는 타율 2할2푼4리(98타수 22안타) 4홈런 10타점 10득점을 올렸다. 볼넷은 KT가 9개, NC가 5개를 얻었고 삼진은 KT가 26개를 당했고, NC는 17개를 기록했다. 병살타도 KT가 4개나 기록한 반면, NC는 1개 뿐이었다.

야구는 투수놀음이라고 하지만 결국 타자들이 쳐서 점수가 나야 이기는 경기다. 3경기 모두 선취점을 낸 팀이 이겼다. 역전이 없었다는 것은 둘 다 마운드가 견고하다는 뜻. 어느 팀이 선발에게서 선취점을 뺏고 잘 지키느냐에 승패가 달렸다고 볼 수 있다. KT로선 찬스에서의 집중타가 필요하다. 4차전 뿐만 아니라 4차전을 이겨 5차전을 하더라도 5차전 예상 선발인 에릭 페디를 공략하기 위해선 집중력 있는 타격이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선 중심타선이 강해야 한다. 알포드와 박병호가 이제는 쳐야할 때다. 창원=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