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KIA 타이거즈 윤영철(19)은 최근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를 마치고 귀국했다.
선수단은 아직도 오키나와 긴초에서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이 와중에 윤영철은 구단 관계자와 함께 귀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특별한 이상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 KIA 관계자는 "윤영철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최종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올 시즌 많은 이닝을 던져 이번 마무리캠프에서도 체력 훈련과 간단한 토스 정도의 훈련을 했다"며 "따뜻한 날씨 속에 훈련하는 것도 좋지만, 새 시즌에 대비해 국내에서 보다 체계적인 준비를 하는 게 낫다는 판단 하에 귀국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윤영철은 올 시즌 25경기 122⅔이닝 8승7패, 평균자책점 4.04를 기록했다. 순수 고졸 신인으로 데뷔해 1군 선발 로테이션에서 풀타임 시즌을 보냈다. 직구 최고 구속이 140㎞ 안팎에 그쳤으나 뛰어난 제구력과 나이 답지 않은 경기 운영 능력을 앞세워 8승을 따내 '투수왕국' KIA 선발진의 한 자리를 책임질 영건의 탄생을 알렸다. 데뷔 시즌 성적만 놓고 보면 2021시즌 19경기 94⅔이닝 4승5패, 평균자책점 3.61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이의리(21)보다 나은 모습이었다. 윤영철 역시 신인왕 후보에 올라 문동주(20)와 경합을 벌이고 있다.
새 시즌 윤영철을 향한 기대, 한층 더 높아졌다.
1군 데뷔 시즌을 풀타임 완주한 그는 내년에도 선발진의 한 축을 이룰 것으로 기대된다. 양현종(35) 이의리에 윤영철까지 토종 선발 라인업이 확고하게 갖춰지면, 외인 원투펀치까지 더해 KIA는 탄탄한 5선발 로테이션을 유지하게 된다. 대체 선발 자원까지 더하면 선발진 걱정 없는 시즌도 충분히 기대해 볼 만하다.
앞서 보여준 제구력과 경기 운영 능력은 내년에 그 위력이 배가될 전망. 데뷔 시즌 생소할 수밖에 없었던 스트라이크존과 상대 타자 성향은 풀타임 완주를 통해 적응을 마쳤다. 모든 게 새로웠던 올 시즌과 달리 경험을 안고 맞이하는 내년 시즌 윤영철의 투구는 더욱 위력적으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체력.
윤영철은 후반기 시즌 체력적 부담을 드러낸 바 있다. 시즌 뒤 자신의 활약을 "50점"이라고 평가한 윤영철은 "풀타임 로테이션을 돈다는 게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더라. 후반기가 되니 많이 힘들고 내 폼도 안나와서 어려운 경기가 잦았다. 후반기가 될수록 볼 비중, 이닝 당 투구 수가 늘어났다. 갈수록 제구가 안 좋았고 장타 맞는 타구 대부분이 실투였다"고 냉정하게 돌아봤다. 그러면서 "신인이어서 '잘 던졌다'는 소리를 듣는거지 냉정하게 보면 크게 좋은 기록은 아니다. 내년, 내후년에도 이 성적이라면 어려워질 수밖에 없다"며 "지금에 만족하지 않고 보완해서 더 잘 던지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한 바 있다.
마캠 조기 귀국과 이른 비시즌 돌입은 결국 윤영철이 올 시즌 경험을 통해 명확한 보완 포인트를 찾고 대비에 나선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보다 완벽한 2년차를 정조준하고 있는 윤영철이 펼친 큰 그림이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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