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누구보다 잘 아는 위험한 상황, 하지만 몸이 반응했다.
일본과의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결승전에서 2-2 동점에서의 연장 10회초 승부치기 첫 타자로 나온 김도영(20·KIA 타이거즈). 번트 실패로 불리한 볼카운트에 몰린 그는 유격수 땅볼을 친 뒤 1루로 전력질주했다. 2루를 거쳐 1루로 공이 송구되는 가운데, 김도영은 두 손을 뻗는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을 감행했다. 1루심의 판정은 아웃. 김도영은 슬라이딩 직후 벤치를 바라보며 비디오판독 요청을 한 뒤 왼손을 부여 잡았다. 워낙 짧은 거리에서 슬라이딩을 감행하면서 손목에 충격이 컸다. 비디오판독을 거쳤으나 원심은 번복되지 않았고, 김도영은 고개를 숙인 채 벤치로 향했다.
김도영의 올 시즌을 아는 이라면 가슴 철렁한 장면이었다.
김도영은 2023 KBO리그 개막 두 경기 째인 4월 2일 인천 SSG전에서 홈 쇄도 중 발목을 다쳤다. 검진 결과 왼쪽 중족골 골절상. 회복에 최대 4개월이 걸린다는 진단이 나왔다. 전반기는 물론 후반기 복귀 여부도 불투명했던 상황에서 김도영은 놀라운 회복력과 피나는 재활 끝에 6월 말 1군에 복귀했다. 시즌 성적은 84경기 타율 3할3리(340타수 103안타) 7홈런 47타점, OPS(출루율+장타율) 0.824. 부상 여파로 두 달 공백기를 가지면서 규정 타석을 채우지 못했음에도 100안타를 돌파하면서 재능을 떨쳤다. 가까스로 부상에서 회복해 더 완벽한 시즌을 준비해야 할 시점에서 부상을 우려할 만한 장면이 또 나왔으니 걱정이 될 수밖에 없다.
타자의 1루 헤드퍼스트 슬라이딩은 대부분 벤치가 지양하는 플레이다. 송구보다 빨리 베이스에 닿아 공격 기회를 이어가고자 하는 타자의 심정은 이해하지만, 그 시도 만큼의 효용성은 없다는 시선도 있다. 부상 리스크를 안고 펼쳐야 하는 플레이라는 점에서 슬라이딩보다는 정상적인 주루를 권한다. 김도영 역시 이를 모를 리 없었다.
그만큼 승리가 간절했다. 류중일호는 일본과의 결승전에서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 2-0 리드를 지키지 못한 채 동점을 허용했지만, 불펜이 추가 실점 없이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 가는 데 성공했다. 하나의 플레이가 승부를 확 기울게 만들 수 있는 승부치기에서 선두 타자로 나선 김도영의 간절함은 가늠하기 쉽지 않다.
류중일호는 김도영의 병살타 이후 2사 3루에서 나온 윤동희의 적시타로 3-2로 앞서갔지만, 연장 10회말 동점에 이어 끝내기 안타를 맞으면서 결국 준우승에 그쳤다. 앞선 공격에서 병살타에 그쳤던 김도영에겐 이날 패배가 더욱 쓰라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APBC 4경기에서 김도영은 16타수 3안타, 1타점 4득점을 기록했다. 4사구 2개를 골랐으나 8개의 삼진을 당했고, 출루율과 장타율 모두 3할을 못 넘기는 등 썩 좋은 활약을 펼쳤다고 보긴 어렵다. 하지만 첫 성인 대표로 나선 국제 무대에서 김도영은 빠른 발과 매끄러운 수비를 보여주면서 대표팀의 차세대 3루수 후보로 자리매김 했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과 결승전의 아쉬움, 김도영에겐 한동안 잊을 수 없는 아픔으로 남을 전망. 하지만 때론 이런 시련이 더 큰 성장을 위한 보약과 발판이 되기도 한다. 훗날 김도영이 흘린 '도쿄의 눈물'은 어떻게 기억될까.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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