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베테랑 선발 FA들의 거취가 속속 정해지고 있다.
메이저리그 11년 통산 98승을 거둔 소니 그레이(34)가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유니폼을 입게 됐다.
디 애슬레틱 켄 로젠탈 기자는 28일(이하 한국시각) '소식통에 따르면 카디널스가 우완 소니 그레이와 계약에 합의했다. 3년 7500만달러 조건'이라며 '카디널스는 아직 이 계약을 확인하지 않고 있으나, 신체검사를 마치는 대로 공식 발표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세인트루이스는 지난 주 랜스 린(36), 카일 깁슨(36)에 이어 또 한 명의 베테랑 선발투수를 영입함으로써 이번 오프시즌 최대 과제인 로테이션 강화를 어느 정도 이룬 것으로 보인다.
MLB.com은 '카디널스와 그레이의 계약은 1주일 앞으로 다가온 메이저리그 윈터미팅을 앞두고 전격 이뤄졌다. 그레이의 고향은 세인트루이스에서 33마일 거리에 있는 테네시주 스머나'이라며 지리적 위치가 그레이를 카디널스로 이끈 이유라고 했다.
그러나 그레이는 자신의 한 시즌 최고 연봉 기록인 올해 1280만달러에서 2배가 오른 2500만달러를 평균연봉(AAV)으로 받는 특급 대우 반열에 올랐다.
그레이는 올시즌 미네소타 트윈스에서 32경기에 등판해 184이닝을 던져 8승8패, 평균자책점 2.79, 183탈삼진을 올리며 AL 사이영상 투표에서 수상자인 뉴욕 양키스 게릿 콜에 이어 2위에 올랐다.
2013년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그레이는 양키스, 신시내티 레즈, 미네소타에서 11년 통산 98승85패, 평균자책점 3.47, 1521탈삼진을 기록했다. 2021년과 2022년에는 각각 3차례씩 부상자 명단에 올라 들쭉날쭉했으나, 올시즌에는 건강한 몸으로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했다.
그레이는 2019~2021년까지 3년 동안 신시내티에 몸담았기 때문에 NL 중부지구 팀들과의 경험이 풍부하다. 그는 신시내티에서 68경기에 등판해 23승20패, 평균자책점 3.49를 마크한 뒤 지난해 3월 미네소타로 트레이드됐다.
세인트루이스는 올시즌 선발 평균자책점이 5.07로 30개팀 중 26위였다. 불펜 평균자책점 4.47과 차이가 컸다. 이 때문에 존 모젤리악 세인트루이스 사장은 시즌 후 "선발투수 3명 이상을 보강할 계획"이라고 공개적으로 선언했다.
이로써 세인트루이스는 마일스 마이콜라스, 스티븐 마츠, 린, 깁슨, 그리고 그레이로 이어지는 5인 로테이션을 완성했다. 그런데 5명 모두 30대 이상의 베테랑들이라는 게 흥미롭다. 마이콜라스는 35세, 마츠는 32세이고, 린과 깁슨은 나란히 36세다.
원소속팀 미네소타는 그레이에게 퀄리파잉 오퍼를 제시했었기 때문에 세인트루이스는 내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와 경쟁력 균형 라운드A(Competitive Balance Round A) 사이에서 지명권을 보상받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