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부상 없이, 아프지 않고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농구 잘하는 언니들' 김정은(부천 하나은행)과 이경은(인천 신한은행), '절친'의 약속은 단단했다.
1987년생 '동갑' 김정은과 이경은은 지난 2006년 신인선수 드래프트에서 나란히 전체 1순위와 2순위로 프로에 데뷔했다. 둘은 20년 가까이 뛰며 WKBL을 넘어 대한민국 여자농구를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잡았다. 물론 지난 시간 힘들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부상 혹은 팀 성적 등으로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 하지만 김정은과 이경은은 무너지지 않았다. 다시 일어서 코트를 밟았다. '두 언니'는 올 시즌 변함 없는 실력으로 후배들의 귀감이 되고 있다. 김정은은 올 시즌 리그 12경기에서 평균 27분41초 동안 8.1득점-7.5리바운드를 기록했다. 이경은은 리그 15경기에서 21분56초 동안 8.1점-2.5어시스트를 남겼다.
김정은은 "(이경은과) 몇 년 지기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다. 경은이는 어렸을 때부터 천재라고 했다. 나와는 비교 대상이 아니었다. 나는 그냥 주전자 들고 왔다갔다 하는 선수였다. 고등학교 때 청소년대표로 만나면서 친해졌다. 드래프트 1~2순위를 다퉜고, 대표팀도 운 좋게 들어갔다. 우정은 말할 것도 없다"며 웃었다.
그는 "힘든 얘기도 같이 한다. '농구에는 진심이니 이 마음은 변하지 말자'고 얘기한다. 위로가 되는 친구다. 우리가 부상이 있었기 때문에 서로 더 의지가 됐다. 나보다 경은이가 더 대단한게 부상이 진짜 심했었다. 사람들은 잘 알지 못하지만 경은이도 은퇴할 뻔한 순간이 있었다. 요즘 경은이는 완전 '회춘'했다. 나보다 더 인내도 더 잘하는 친구다. 존중 받아 마땅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서로 끝까지 코트 안에서 쓸모 있을 때까지 열심히 뛰고 명예롭게 은퇴하자'고 한다. 많이 응원한다. 다치지 말고 끝까지 잘 마무리했으면 좋겠다. 항상 고맙다"고 말했다.
이경은은 "팀 성적이 좋지 않으면 개인 성적은 와닿지 않는다. 부상 없이, 아프지 않고 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 지치지 않고 버티다 보면 또 기회가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2일 부천체육관에서 열리는 올해 첫 경기에서 격돌한다. 이경은은 "좋은 경기를 해야 한다. 여자농구에 대해 말이 많았는데, 그걸 뒤집어 엎을 수 있는 경기를 해야한다"며 선의의 경쟁을 예고했다.
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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