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오타니 쇼헤이가 그라운드에서 고군분투하는 동안 그의 분신이나 다름없는 통역은 사기 행각을 벌이고 있었다.
NPB(일본프로야구) 시절부터 오타니의 입과 귀를 대신하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진 전 통역 미즈하라 이페이가 오타니를 사칭해 금융 거래를 한 정황이 담긴 음성 파일이 공개돼 충격을 주고 있다.
AP는 25일(이하 한국시간) '오타니 쇼헤이의 전 통역 미즈하라가 은행 직원과 통화에서 오타니라고 속이고 자동차 대출금 명목으로 20만달러를 송금하려고 하는 정황이 담긴 4분짜리 음성 기록이 나왔다고 미국 연방 검찰이 밝혔다'고 보도했다.
공개된 음성 파일은 미즈하라의 사기 행각을 적나라하게 들려준다. 여성 은행원이 미즈하라에게 "지금 통화하는 사람이 누구죠?"라고 묻자, 미즈하라는 "오타니 쇼헤이입니다"라고 답했다.
은행원이 '2단계 인증 절차'를 거쳐 미즈하라에게 휴대전화 문자 메시지로 전달된 6자리 숫자를 요청했는데, 오타니 계좌에 연결된 전화번호는 미즈하라의 휴대전화 번호였다고 한다.
그 뒤 은행원이 "최근 사기 문제로 온라인 거래를 면밀하게 모니터링한다"며 온라인 송금 이유를 묻자 미즈하라는 "자동차 구입 문제"라고 답했고, 수취인과의 관계에 대해 "내 친구다. 자주 만나는 사이"라고 답했다.
미즈하라의 절도 및 금융 사기 행각은 지난 3월 서울에서 열린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개막 시리즈에서 드러났다. 당시 양팀 간 2차전을 앞두고 다저스 구단이 미즈하라를 해고한 뒤 관련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이같은 사실이 알려진 것이다.
오타니는 2~3년간 지속된 이러한 미즈하라의 불법 스포츠 도박과 절도 행위를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이 때문에 지난해 3월 사건이 드러났을 때 오타니가 모를 리 없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일기도 했다.
서울 시리즈를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간 오타니는 다저스타디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나는 야구 혹은 그 어떤 스포츠에 베팅한 적이 결코 없고, 누군가에게 나를 대신해 그런 일을 하라고 요청한 적도 없다"면서 "스포츠 베팅을 하기 위해 도박업자와 접촉한 적도 없고, 최근 며칠 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걸 몰랐다"며 결백을 주장했다.
그러나 워싱턴포스트는 3월 28일 보도에서 '오타니는 그가 선수로서 신비로운 만큼이나 의문투성이의 스캔들에 휘말리고 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도박 스캔들에 관한 오타니의 해명이 석연치 않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미국 사법 당국 수사와 메이저리그 사무국 자체 조사에서 오타니는 미즈하라의 불법 행위와 전혀 상관이 없다는 게 밝혀졌다.
AP는 '법원 서류에 언급된 음성 파일은 검찰이 미즈하라에게 징역 5년을 구형한 근거로 사용됐는데, 그는 오타니 계좌에서 1700만달러를 훔치는 등 금융 및 세금 사기에 대한 유죄를 인정했다'며 '검찰은 또한 오타니에게 1700만달러를 반환하고 국세청에 100만달러 이상의 벌금을 부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금융 사기 1건, 허위 세금 신고 1건에 대해 유죄를 인정한 미즈하라는 오는 2월 7일 법원의 선고를 받을 예정이다.
충격적인 사실은 미즈하라의 태도다. 그의 변호인은 법정에서 "미즈하라는 18살 때부터 도박 중독에 시달렸으며 오타니와 미국 구단으로부터 급여를 받긴 했지만, 24시간 연중무휴로 대기하는 상황을 감안하면 매우 낮은 임금이었다"고 밝혔다.
오타니의 통역을 하면서 받은 연봉이 적었다는 뜻이다. 이어 변호인은 "의뢰인과 의뢰인의 아내는 현재 미행당하고, 협박을 받는 등 일을 할 수 없는 상태다. 간호사로 일하던 어머니도 실직했다. 당장은 돈을 갚을 수 없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에 대해 연방 검찰은 "미즈하라의 급여는 2022년 25만달러, 2024년 50만달러였다. 또한 오타니가 미즈하라에게 추가로 돈을 주고 (고급 SUV)포르쉐 카이엔을 선물하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지난해 연방 검찰 조사 결과 미즈하라는 오타니의 계좌에서 약 1700만달러를 빼내 불법 스포츠 도박을 한 사실이 밝혀졌고, 미즈하라는 관련 혐의를 인정한 뒤 오타니에게 1700만 달러를 돌려주고 국세청에 114만9400달러의 세금과 지연 이자, 벌금을 납부하라는 명령을 받았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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