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롱(호주)=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자비를 들여 투자를 했으니, 효과가 있어야겠지요. 하하."
KT 위즈의 스프링캠프가 차려진 31일 호주 질롱 베이스볼센터. 투수들의 불펜 피칭이 한창이었다.
이강철 감독이 핵심 불펜 손동현의 투구를 지켜보며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물었다. "아니, 포크볼이 어떻게 이리 좋아진거야."
손동현의 공을 받은 포수 강백호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떨어지는 각이 어마어마했다.
손동현은 2023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KT 필승조로 자리매김했다. 상대 타자를 찍어누르는 강력한 직구가 일품. 하지만 지난 시즌 부진했다. 부상으로 꼬이기도 했다. 42경기 1승2패4홀드1세이브. 평균자책점은 5.32. 2023 시즌의 손동현이 아니었다.
손동현은 지난 시즌을 마치고 고영표, 김민수 등과 함께 일본으로 떠났다. 자비를 들인 미니 캠프. 단순히 운동만 하러 간게 아니라, 현지 피칭 아카데미를 찾았다. 수강료를 지불하고 물었다. "떨어지는 공을 갖고 싶습니다."
손동현은 구위가 훌륭하지만, 변화구가 약점이다. 그래서 삼진이 적다. 힘이 있을 때는 직구 승부로 맞혀잡는 피칭을 하는데, 컨디션이 좋지 않거나 체력적으로 힘들 때는 위험하다. 손동현은 "삼진 수를 늘리고 싶었다. 그래서 나에게 맞는 변화구를 함께 연구했고, 그곳에서 가르쳐준 비법으로 포크볼을 연마했다"고 설명했다.
포크볼을 못 던지는 건 아니었지만, 본인 스스로도 위력이 없다고 혹평했다. 그 포크볼이 달라졌다. 손동현은 "전문적인 부분인데, 쉽게 설명하면 중지를 조금 더 요령껏 쓴다고 보면 된다. 내가 느끼기에도 포크볼 각이 정말 좋아졌다"며 흐뭇해했다.
더 놀라웠던 건 이날 불펜 피칭이 처음이었다는 것. 연습으로는 던져봤지만, 감독과 코치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처음 새 포크볼을 던진 거였는데 이 감독의 극찬이 나왔다.
손동현은 "지난 시즌은 내가 못했다. 시즌 준비를 잘 못했으니 그런 결과가 나왔다. 프로 선수는 결과로 얘기하는 거 아닌가"라고 말하며 "올해는 준비를 일찍 시작했다. 자비를 들여서 해외까지 갔다왔다. 열심히 한만큼, 좋은 결과가 따라올 것"이라며 밝게 웃었다.
질롱(호주)=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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