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원만 기자] '구단의 방향성과 맞지 않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결국 해리 케인(32)에 대한 영입 계획을 완전히 폐기할 전망이다. 여전히 짐 랫클리프 구단주의 애정이 크지만, 팀 내부적으로 이미 정한 운영 원칙 및 방향성과 케인의 특성이 전혀 맞지 않는다는 결론이다.
영국 매체 미러는 9일(이하 한국시각) '맨유 구단은 케인의 계약 해지 조항 세부내용이 공개된 이후 영입 방침에 관한 결정을 내렸다'고 보도했다. 최근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를 들썩였던 케인의 '영국 컴백가능성'에 대해 맨유가 내린 최종 결론은 '영입하지 않는다'이다.
토트넘 홋스퍼의 프랜차이즈 스타이자 EPL 역대 최고득점 2위 기록을 갖고 있는 케인은 지난 2023년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EPL 무대를 떠났다. EPL 최고의 골잡이임에도 소속팀 토트넘의 전력이 약해 우승을 한 번도 따내지 못하고 있던 케인은 과감히 토트넘을 떠나겠다는 결정을 했다.
많은 구단들이 시장에 나온 케인 영입에 뛰어들었다. 맨유도 그 중 하나였다. 하지만 최종 승자는 독일 분데스리가 바이에른 뮌헨이었다. 케인은 뮌헨에 입단하자마자 리그 득점왕을 차지했다. 2023~2024시즌에 36골로 득점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리그 우승은 또 실패했다. 뮌헨은 바이어 레버쿠젠에게 밀렸다.
두 번째 시즌에서는 우승이 가능하다. 2024~2025시즌에도 여전히 21골로 리그 득점 1위를 기록 중인 케인의 활약 덕분에 뮌헨은 승점 8점차로 리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 페이스가 유지된다면 드디어 케인도 우승의 꿈을 이룰 수 있다.
그런데 최근 들어 케인과 뮌헨의 계약에 케인이 선택할 수 있는 해지 조항이 들어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케인이 원하면 사용할 수 있다. 독일 매체 빌트 등의 보도에 따르면 2025년 1월에 발동하면 2025년 6월에 8000만유로(약 1204억원)의 바이아웃이 실행된다. 케인은 1월에 이 조항을 쓰지 않았다.
다음 기회는 2026년 1월이다. 이때 쓰면 바이아웃 금액은 6500만유로(약 979억원)로 낮아진다. 이 내용이 알려지며 케인의 EPL 복귀설이 크게 번졌다. 원소속팀 토트넘을 비롯해 맨유와 아스널 등이 케인을 영입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하지만 케인은 스스로 EPL조기 복귀설을 차단했다. 그는 최근 "바이에른 뮌헨에서 행복하다"며 현재의 상태를 계속 유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반응을 접한 맨유는 빠르게 손을 털고 나왔다. 여전히 랫클리프 구단주가 케인의 열렬한 팬이지만, 구단은 영입하지 안겠다는 방침을 정했다. 유럽 이적시장 전문가 파브리지오 로마노 기자의 분석이다.
그는 기브미스포츠를 통해 '지난 1월에 조항 발동이 가능했지만, 사용하지 않아 이번 여름에도 쓸 수가 없다. 케인은 지금까지도 이적을 계획하고 있지 않다. EPL 구단과 접촉도 없었다'면서 '내년 1월에는 쓸 수도 있다. 어떤 구단들이 경쟁할 지 주목해볼 만하다. 하지만 맨유는 여전히 랫클리프 경이 케인의 열렬한 팬임에도 팀의 프로젝트가 전혀 다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 맨유는 젊은 선수들을 믿고, 급여규모를 줄이고 있다. 결국 케인에 대해서도 관심을 보이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 마디로 맨유는 내년 여름 이적시장 또는 2027년 이후 시장에 풀리는 케인을 너무 비싼데다 나이가 들었기 때문에 영입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토트넘 입장에서는 큰 경쟁자가 사라진 셈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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