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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에서 또 'PK 키커 논란'…욕심쟁이 골잡이, 골 넣고 바로 '교체 OUT'→"위계를 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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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윤진만 기자]불과 사흘만에 이탈리아 축구계에서 또 페널티킥 키커 논란이 빚어졌다.

우디네세 공격수 로렌조 루카는 22일(한국시각) 이탈리아 우디네의 다키아 아레나에서 열린 레체와의 2024~2025시즌 이탈리아세리에A 25라운드 원정경기에서 전반 32분 페널티킥으로 선제 결승골을 꽂았다.

팀도 1대0으로 승리했으니, 영웅이 될 법한데, 루카는 선제득점 후 4분만에 이케르 브라보와 교체아웃됐다. 일종의 징벌성 교체였다. 코스타 루니야이치 우디네세 감독은 "페널티에는 명백한 위계가 있다"고 경기 후 교체 배경을 설명했다.

루카는 이날 세리에A 10호골을 넣은 팀내 최다득점자. 하지만 우디네세의 1번 페널티 키커는 주장 플로리앙 토뱅이다. 루카는 팀이 페널티 반칙을 얻어내자, 자기가 차겠다며 동료들을 뿌리쳤다. 페널티킥을 차기 전 시간 지연 행위 때문인지 경고까지 받았다.

루니야이치 감독은 "그런 행동을 한다는 게 마음에 들지 않았다. 선수들은 오랫동안 이야기를 나눴고, 결국 루카가 독단적으로 결정을 내렸다"며 "루카는 물론 페널티를 아주 잘 찼지만, 규칙을 존중하지 않는 이들을 위해 (루카를)교체시키기로 결정했다"라고 말했다.

이어 "두 선수가 세트피스 키커 자리를 두고 다툰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이번 주에 대화를 나눌 것"이라며 "모든 것은 훈련을 통해 해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불과 사흘 전인 지난 19일 이탈리아 베르가모의 게비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탈란타와 클럽 브뤼헤와의 2024~2025시즌 유럽 챔피언스리그(UCL) 녹아웃 페이즈 플레이오프 2차전에선 후반 16분 아탈란타 공격수 아데몰라 루크만이 '고집'을 부렸다.

루크만은 팀이 0-3으로 끌려가던 하프타임에 교체투입해 1분만에 만회골을 넣었다. 합산스코어 2-5 상황이던 후반 16분 콰드라도가 페널티 지역에서 반칙을 얻었다. 동료들과의 실랑이 끝에 공을 페널티 포인트에 올려놓은 루크만은 그만 실축을 했고, 경기는 그대로 1대3 패배로 끝났다. 디펜딩 챔프 아탈란타는 충격적으로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 지안 피에로 가스페리니 아탈란타 감독은 "내가 본 역대 최악의 페널티 키커"라며 공개적으로 루크만을 비판했다. 마테오 레테기, 샤를 데 케텔라에르가 페널티 키커 순번에서 앞섰는데, 훈련 중에도 페널티를 잘 차지 못했던 루크만이 키커로 나선 것에 대해 분노를 표출했다.

이에 루크만은 SNS를 통해 반격에 나섰다. 레테기와 데 케텔라에르가 자신에게 공을 건네주었기 때문에 킥을 담당했을 뿐이라고 주장했다. "나는 팀을 위해 언제나 최선을 다했다. 감독의 발언은 존중받지 못하는 기분이 들게 만든다"고 불쾌함을 토로했다.

이탈리아 현지 매체는 이 사건으로 루크만이 이번여름 아탈란타를 떠날 수 있다고 관측하고 있다. 나이지리아 국가대표인 루크만은 2022년 라이프치히에서 아탈란타로 이적해 현재까지 105경기에 출전해 47골을 폭발했다. 2023~2024시즌 팀의 유로파리그 우승 주역인 루크만은 2024년 아프리카 올해의 선수로도 뽑혔다. 윤진만 기자 yoonjin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