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끝까지 싸우겠다."
9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우리카드전. 3위와 4위의 6라운드 마지막 대결이지만 이미 우리카드의 봄배구 탈락이 확정이라 긴장감이 높지는 않았다.
그래도 대한항공에겐 중요한 경기였다. 이겨서 승점 3점을 얻으면 승점 64점으로 KB손해보험(63점)을 제치고 다시 2위로 올라설 수 있었다.
그러나 상황은 최악. 토미 틸리카이넨 감독이 지독한 독감으로 경기장엔 오지도 못했다. 너무 심해 목소리가 나오지도 않는 상태여서 어쩔 수 없이 블레어 벤 코치가 지휘봉을 잡게 됐다. 외국인 선수 요스바니가 무릎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새로 온 카일 러셀은 전날인 8일에 입국해 행정 절차를 마무리해야 뛸 수 있는 상황. 주전 미들 블로커인 김규민과 김민재도 몸이 좋지 않아 뛸 수 없었다.
그래도 벤 코치는 "토미 감독이 없지만 일관성있게 할 것이고 최대한 즐겁게 재미있는 요소를 찾으려 할것이다"라며 "그리고 끝까지 싸우겠다"라고 승리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결과는 아쉽게도 0대3 패배.
1세트가 아쉬웠다. 상대 니콜리치의 범실로 24-23까지 앞섰지만 아쉽게 듀스가 이어졌고 마지막 아쉬운 범실로 32-34로 졌고, 이후 2,3세트도 중반까지는 접전양상까지 갔으나 뒷심이 부족했다.
벤 코치는 "감독 대행으로서 승리하지 못했다 공격이 너무 안됐다"라며 "1세트를 잡았다면 다른 그림으로 진행될 수도 있었을텐데…"라며 1세트 패배를 아쉬워했다. 이어 "1세트가 끝나고 선수들이 쳐지는 느낌이어서 계속 푸시를 했었다"라는 벤 코치는 "선수 구성이나 선택을 빨리 했었다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며 감독 대행으로서 자신의 결정에 대한 아쉬운 순간들이 스쳐가는 듯했다.
대한항공은 이날 미들블로커인 조재영 진지위 최준혁이 이동 공격을 자주 선보였다. 성공률도 꽤 좋아 대한항공에겐 좋은 무기로 보였다.
벤 감독은 이에 대해 "사용한 배경은 사실 백어택을 할 여건이 못돼서였다"라며 "그래도 좋았던 것은 외발로 뜰 때 상대 블로킹이 언쩨 떠야 되는지 모르더라. 향후 우리의 무기가 될 수도 있을 것 같다"라고 했다.
대한항공은 13일 한국전력과 시즌 마지막 홈경기를 갖는다. 이날은 틸리카이넨 감독이 복귀할 수 있을 것으로 알려졌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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