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경쟁에서 밀려났던 1라운더 투수의 대반격이 시작될까. 일단 시작은 좋다.
SSG 랜더스 우완 투수 이로운은 지난 11일 인천 한화 이글스와의 시범경기에서 8회 팀의 다섯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SSG는 이날 초반부터 많은 실점을 하며 0-8로 끌려가고 있던 상황.
이로운의 시범경기 개막 이후 두번째 등판이었다. 지난 8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했던 이로운은 이날 한화 타선을 상대로는 2이닝 동안 무려 삼진 5개를 잡아내며 무피안타 무실점 역투를 펼쳤다.
8회말 첫 타자 이도윤을 상대로 2B2S에서 2루수 방면 땅볼을 유도해낸 이로운은 다음 타자 권광민을 삼진 처리했다. 초구 볼 이후 3연속 직구를 던져 1B2S 유리한 카운트를 만든 후 6구째 체인지업으로 타이밍을 ?壺耭틂뻗 헛스윙 삼진을 잡아냈다. 8회 마지막 타자 김태연과의 승부도 노련했다. 초구 커브가 볼이 되자 이후 4연속 직구 승부. 그리고 마지막 결정구로 슬라이더를 던져 스탠딩 삼진으로 꼼짝 못하게 만들었다.
9회도 깔끔했다. 3명의 타자에게 모두 결정구로 힘있는 직구를 선택해 연속 삼진을 잡아냈다. 스트라이크존 낮게 형성된 움직임이 있는 직구에 이상혁과 허인서가 속수무책으로 당했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상대한 베테랑 하주석은 1B2S에서 높은 직구에 헛스윙을 하면서 대처하지 못했다. 5타자 연속 삼진으로 깔끔한 경기 마무리였다.
2023년도 1라운드 전체 6순위 지명 신인인 이로운은 입단 당시부터 많은 기대를 받았던 대형 유망주다. 입단 동기 송영진과 함께 첫해부터 1군에서 주전으로 뛰었고, 필승조 일원으로도 우뚝 섰다.
그러나 2년차인 지난해 기대보다 성장하는 모습을 마운드 위에서 보여주지 못했다. 기량과 감각을 타고났으나, 눈에 두드러지게 발전하지는 못했고 부진이 이어지다보니 자신감도 하락해 더욱 난관이 이어졌다.
올해는 사실상 경쟁부터 시작해야 하는 3년차다. SSG는 새 마무리 조병현을 중심으로 베테랑 노경은과 서진용 그리고 트레이드 이적생인 김민이 필승조로 기대를 받고 있다. 이로운의 입장에서는 쟁쟁한 선배들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하는 상황.
올 시즌은 커브와 체인지업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들쑥날쑥한 제구 문제도 보완하는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로운이 안정적으로만 던져주면, SSG 마운드는 계산 자체가 달라진다. 다만 올해도 크게 성장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선택의 기로에 놓일 수 있다.
일단 시범경기에서 보여주고 있는 모습은 작년보다 확실히 성장했다. 3년차를 맞는 대형 유망주의 2025시즌은 어떤 모습일까. 많은 것이 걸린 시즌이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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