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너, (문)동주 던지는 거 보고 왜 웃었어?"
67세 노감독의 갑작스런 질문. 웃음기 가득한 질문이었지만, 46살 차이나는 신예 투수의 입장에선 어땠을까.
13일 부산 사직구장. 경기전 만난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의 표정은 밝았다.
한화의 미래를 책임질 문동주가 최고 159㎞ 직구를 과시하며 건재를 증명했기 때문이다. 사령탑은 "내가 기대하지 말라고 했는데 (경기 보니)너무 좋다. 지금까지 본 (문)동주의 스윙 중에 베스트"라며 활짝 웃었다.
문동주는 지난 11일 인천 SSG 랜더스전에서 8-0으로 앞선 6회 등판, 1이닝 2K 무실점으로 호투했다. 특히 한유섬에겐 직구로 헛스윙 삼진, 박지환 상대로는 3구 삼진을 잡아냈다. 지난해 9월 일찌감치 시즌을 마친 이후 첫 실전 등판이었다. 이날 문동주의 직구는 평균 157㎞, 최고 159㎞에 달했다.
하지만 김경문 감독은 문동주-김서현-정우주로 이어지는 한화의 초고속 영건 라인업 이야기가 나오자 손을 내저었다.
"공이 빠르다는 점에만 너무 포커싱이 되는 것 같다. 고맙기도 하고, 사실 공이 빠르다는 건 충분히 자랑거리가 될만하다. 하지만 야구는 구속 외에 정교한 제구력이 꼭 필요한 운동이다. 지금 (권)민규가 주목받는 이유는 볼이 빨라서가 아니지 않나. 강약조절도 필요하고, 제구력도 중요하다."
이날 문동주의 159㎞ 직구를 불펜에서 지켜본 김서현이 미소짓는 모습도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때 더그아웃을 지나 라커룸으로 들어가던 김서현이 김경문 감독의 시야에 포착됐다. 김경문 감독은 "(김)서현아, 너 (문)동주 던지는 거 보고 웃었어?"라고 말해 주의를 집중시켰다.
김서현은 밝은 미소로 답했다. 알고보니 문동주의 구속을 두고 내기를 했는데, '159㎞'라는 수치를 김서현이 딱 맞췄다는 것.
김서현은 고교 시절부터 '160㎞ 직구'에 대한 열망을 드러냈던 선수다. 프로 무대에서 다소 고전하는 시간을 겪었지만, 지난해 10홀드를 올리며 점차 적응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직구 최고 구속은 156㎞로 알려져있다.
김서현은 "트랙맨(스피드건) 필요하실땐 저를 블러주십시오"라며 센스있게 답해 좌중을 웃겼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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