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홈구장에서 파울 타구를 잡다 어깨를 다친 시애틀 매리너스 우익수 빅터 노블레스가 최소 12주 진단을 받았다.
노블레스는 지난 7일(이하 한국시각)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샌프란시스코전에서 9회말 1사 1루서 패트릭 베일리의 파울 타구를 잡는 과정에서 어깨 부상을 입었다.
베일리는 시애틀 우완 그레고리 산토스의 몸쪽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우측으로 플라이를 날렸다. 높이 솟구친 타구는 우측 파울볼을 향해 날아가더니 바깥쪽 파울 지역으로 낙하했다.
이때 전력질주로 타구를 쫓아간 로블레스가 점프를 하면서 펜스로 돌진해 공을 캐치했다.
그리고 펜스 위 그물망을 안고 넘어지더니 튕겨 나와 필드로 다시 들어왔다. 공을 앞으로 굴려놓고 오른손으로 왼팔을 부여잡은 그는 그대로 주저앉듯 그라운드에 엎드려 고통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시애틀 더그아웃에서 트레이너들이 뛰쳐 나가 상태를 살폈고, 부축받고 나가던 로블레스는 카트에 실려 좌측 출입구로 빠져 나갔다.
댄 윌슨 시애틀 감독은 "어깨에 이상이 생긴 것 같다. 좀더 검사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침통한 표정을 지었다. 어깨 골절 또는 와순 파열과 같은 큰 부상이 예상되는 상황이었다.
검진 결과가 9일 나왔다. ESPN은 '빅터 로브레스가 왼쪽 어깨 상완골두(humeral head) 미세 골절 진단을 받아 최소 12주를 결장할 것으로 보이는데, 수술을 받을 경우 시즌을 마감한다'고 보도했다.
저스틴 홀랜더 시애틀 부사장 겸 단장은 현지 매체들과 인터뷰에서 "MRI 촬영 데이터를 봤을 때 지금 시점에서는 수술이 필요없다고 생각하는데, 계속해서 상태를 모니터할 것"이라며 "수술을 피한다면 뼈가 붙는데 6주가 걸리고, 복귀를 위한 재활 훈련에 6주가 걸릴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술을 피할 수 없다면 시즌 아웃이다.
그가 부상을 입은 곳이 오라클파크라는 것이 또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1년 전 로블레스처럼 플라이를 잡다가 펜스에 부딪혀 어깨를 다쳐 시즌을 마감한 선수가 있었기 때문이다. 바로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이정후다.
이정후는 작년 5월 13일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1회초 제이머 칸델라리오의 우중간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으로 달려가다 점프하면서 펜스에 부딪혀 왼쪽 어깨를 다쳤다.
당시 이정후도 필드에서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서지 못하고 트레이너의 부축을 받고 들어갔다. 검진 결과 와순 파열 진단이 나와 수술을 받고 시즌을 마감했다.
샌프란시스코 구단은 이정후의 부상을 계기로 오라클파크 펜스의 안전도를 높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들어갔다. 지난 겨울 워닝 트랙을 24피트로 넓히고 좌중간과 우중간 불펜을 막고 있는 펜스 그물망을 고쳐 다른 패드와 같은 높이가 되도록 개선했다.
이와 관련해 샌프란시스코 크로니클은 '중견수 이정후가 오라클파크 펜스에 부딪힌 지 1년도 안돼 빅터 로블레스가 카트에 실려 나갔다. 심각한 부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며 '이정후가 작년 5월 13일 왼쪽 어깨 탈구로 의학적 주의가 쏠린 것과 유사하다. 이정후는 와순 파열을 당해 수술을 받고 남은 시즌을 결장했다'고 전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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