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포근한 봄 날씨에 벚꽃 축제와 각종 야외 활동도 늘어나는 시기다. 가족 나들이, 동호회 모임, 직장 회식 등 자연스럽게 야외에서 술을 곁들이는 경우가 많아지며, 특히 '낮술'의 유혹도 함께 덩달아 커지는 계절이다.
따사로운 햇살과 화창한 분위기 속에서 가볍게 한잔하는 낮술은 언뜻 기분을 좋게 만들어주는 듯 보이지만, 전문가들은 낮술을 자주 할 경우 자칫 알코올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경고의 목소리를 냈다.
봄에 마시는 술은 신체에 어떤 영향을 줄까? 낮에는 신진대사가 활발해져 알코올이 체내에 더 빠르게 흡수되며, 이로 인해 술이 금세 몸에 돌고 혈중 알코올 농도도 급격히 상승할 수 있다.
특히, 봄철 낮술은 짧은 시간 안에 빠르게 마시는 경향이 강해 과음으로 이어지기 쉽고, 이후 야외 활동이 이어지면서 피로 누적이나 탈수 등 신체적 부담이 더해질 수 있다.
알코올 질환 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하운식 원장은 "낮술은 대개 기분 전환이나 여유를 즐기기 위한 가벼운 음주로 시작되지만, 반복될 경우 감정 조절 능력을 떨어뜨리고 충동적인 행동을 유발할 수 있다"며 "특히 음주 후에 자책이나 후회를 자주 느낀다면 알코올 의존 가능성을 의심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봄철은 생체리듬 변화와 심리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음주에 더 취약해지는 시기이다. 게다가 외부 자극이 많아져 심리적 불안정성도 함께 커지는 경우가 많다.
해마다 봄이 되면 주취자 관련 사건과 사고 소식도 끊이지 않고 들려온다. 실제 경기도 남·북부자치경찰위원회에 따르면, 2024년 경기도 내 112 전체 신고 가운데 주취자 관련 신고 건수는 무려 19만 6222건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습관적인 낮술은 알코올 사용 장애 진단 시 '의존 위험'을 판단하는 주요 신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낮 시간대의 음주는 혈관 확장에 의한 두통이나 무기력, 감정 기복 심화, 집중력 저하 등 다양한 후유증을 동반할 수 있다.
하운식 원장은 "술이 없으면 불안하거나 짜증이 나는 금단 증상이 반복되거나, 음주 조절이 어렵다고 느껴질 때는 혼자 무작정 참으면서 해결하려고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술로 인해 고통 받는 상황이라면 망설이지 말고 하루라도 빨리 가까운 중독 전문기관이나 알코올 치료 전문병원을 찾아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고 조언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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