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LA 다저스 토미 에드먼은 잘 알려진대로 어머니가 한국인으로 지난 2023년 3월 제5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 한국 대표팀으로 참가했다. '현수'라는 한국 이름도 갖고 있다. 당시 수비에서 날카로운 모습을 몇 차례 보였지만, 사실 타격은 타율 0.182(11타수 2안타) 1타점 1득점 1볼넷 2삼진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그때까지만 해도 그는 주전 야수였지 정상급 스타 빅리거는 아니었다. 2019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에서 메이저리그에 데뷔해 2021년 2루수로 NL 골드글러브를 차지하며 알려지기 시작했고, 2022년과 2023년 각각 13홈런을 치며 파워 히팅도 보여주기 시작했다.
그가 유명세를 탄 것은 작년 다저스로 트레이드되면서다. 시범경기서 오른쪽 손목을 다쳐 부상자 명단에 오른 에드먼은 막바지 재활을 하던 7월 말 다저스로 트레이드된 뒤 8월 복귀해 메이저리그에 올랐다. 그러나 정규시즌서는 37경기에서 타율 0.237, 6홈런, 20타점으로 공헌도가 크지 않았다.
에드먼이 두각을 나타낸 무대는 뉴욕 메츠와 NLCS. 6경기에서 타율 0.407, 1홈런, 11타점을 올리며 월드시리즈 진출에 혁혁한 공을 세운 것이다. 4차전서 결승 적시타와 쐐기 적시타를 잇달아 터뜨렸고, 6차전서 선제 2타점 적시타와 쐐기 투런포를 날리며 승리를 이끌어 결국 시리즈 MVP에 선정됐다.
뉴욕 양키스와의 월드시리즈에서도 5경기에 모두 출전해 타율 0.294, 1홈런, 1타점, 6득점의 활약으로 우승에 크게 힘을 보탰다. 그러자 다저스 구단은 시즌이 끝난 뒤 5년 7400만달러(약 1055억원)의 장기계약을 제안하며 팀의 주축 멤버로 인정해줬다. 내외야를 고루 볼 수 있는 유틸리티 수비력과 일발 장타력을 겸비했다는 점, 이제는 건강하다는 점이 고루 반영됐다.
그런데 올시즌 초 에드먼의 방망이가 심상치 않다. 벌써 6개의 홈런을 터뜨리며 이 부문 전체 공동 1위로 올라섰다.
에드먼은 12일(한국시각)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 첫 경기에 5번 2루수로 선발출전해 4타수 1안타 3타점 1득점을 올리며 3대0 완승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0-0으로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지던 6회말 세 번째 타석에서 결승 홈런포를 쏘아올렸다.
1사후 테오스카 에르난데스가 좌전안타, 프레디 프리먼이 사구로 출루해 만든 1,2루 찬스에서 상대 좌완 매튜 보이드의 2구째 가운데로 떨어지는 79.8마일 체인지업을 걷어올려 좌측 담장을 크게 넘어가는 대형 아치를 그렸다. 발사각 26도, 타구속도 108.4마일, 비거리 423피트짜리 시즌 6번째 홈런.
이날 현재 6홈런을 친 타자는 에드먼을 비롯해 뉴욕 양키스 애런 저지, 필라델피아 필리스 카일 슈와버, LA 에인절스 마이크 트라웃, 애슬레틱스 타일러 소더스톰 등 5명이다. 에드먼과 소더스톰을 빼면 홈런왕 타이틀을 한 차례 이상 거머쥔 메이저리그의 대표 거포들이다. 에드먼은 타율 0.259(58타수 15안타), 14타점, 11득점, OPS 0.893을 마크 중이다.
주로 하위타선에 머물던 에드먼은 올해 3번, 5번, 6번을 주로 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그의 장타력에 주목하는 듯하다.
경기 후 에드먼은 "홈런을 치려고 했던 것은 아니다. 경기 전 배팅케이지에서 좋은 타구가 나왔는데 부차적인 결과일 뿐이다. 타석에서는 더 좋은 계획을 갖고 들어갔다고 생각한다. 준비를 하고 투수를 어떻게 공략할지 아는 게 중요한데, 그런 여러가지 요인들 덕분에 좋은 결과가 나왔다. 결코 홈런을 노린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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