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종서 기자] 막내를 제외하고는 모두 '0의 행진'이 이어지고 있다. 고공행진에는 분명한 이유가 있었다.
한화는 올 시즌을 앞두고 FA 투수 엄상백(29)을 영입하며 선발진을 보강했다. 엄상백은 지난해 29경기에서 13승(10패)을 기록하며 KBO리그 대표 선발투수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엄상백이 가세한 한화의 선발진은 리그 최강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외국인선수 코디 폰세와 라이언 와이스를 비롯해 류현진 엄상백 문동주로 이어지는 국내 선발진까지 쉬어갈 틈이 보이지 않았다.
한화의 선발진은 성적으로 리그 최강임을 증명해 나갔다. 엄상백이 6경기에서 1승3패 평균자책점 5.06으로 다소 주춤하지만, 최근 3경기에서 모두 5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조금씩 자신의 페이스를 찾아갔다.
지난달 13일 대전 키움전부터 23일 부산 롯데전까지 8연승을 달릴 당시 한화는 선발 투수 8연승을 함께 달성했다. 이는 1988년 1999년 2001년 세 차례 있었던 선발 7연승을 넘어선 구단 최초 기록이다.
8연승 뒤 2연패에 빠졌던 한화는 6일 대전 삼성전 승리로 다시 8연승을 완성했다.
이번에도 선발진의 활약은 눈부셨다. 연장으로 흘렀던 2일 광주 KIA전을 제외하고는 7승이 모두 선발승이었다. 두 번째 8연승 기간 한화의 선발 평균자책점이 1.57로 1위를 달렸다. 10개 구단 중 유일한 1점대 평균자책점이었다.
과감한 투자를 한 한화의 선발진의 활약은 어느정도 예상됐다. 다만, 선발의 활약이 승리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타선의 지원과 불펜의 활약이 필수다.
한화는 8연승 기간 동안 화끈하게 득점 지원이 이뤄지지는 않았다. 8경기 모두 3점 차 이내의 승부. 이 중 3점 이하의 득점 지원이 나온 건 총 6차례나 됐다. 1점에 갈린 승부도 4차례나 됐다. 팀 타율은 2할4푼3리로 6위에 머물렀다.
한화가 웃을 수 있었던 큰 힘 중 하나는 불펜에 있었다. 8경기에서 불펜 평균자책점 1.21로 선발과 마찬가지로 유일한 1점대로 1위를 달렸다. 신인 정우주를 제외하고는 무자책점 행진을 펼쳤다.
지난 6일 경기에서는 탄탄해진 한화 불펜의 힘을 엿볼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6일 경기를 앞두고 김경문 한화 감독은 김서현의 등판이 어렵다는 사실을 밝혔다. 지난 4일과 5일 연투를 하면서 휴식을 주기로 결정했다. 마무리투수 자리가 빈 상황에서 선발 류현진이 5이닝 1실점을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2-1로 살얼음판 리드에서 필승조가 예정보다 빠르게 움직여야 하는 상황. 첫 테이프는 박상원이 끊었다. 6회초 올라와 안타와 볼넷을 허용했지만, 실점 없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6회말 한 점을 더하면서 두 점 차 리드가 된 상황. 한화는 7회초 김범수가 1아웃 이후 볼넷을 허용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마운드를 이어받은 정우주는 7회부터 8회 2사까지 실점을 하지 않으며 마운드를 지켰다. 8회초 마지막 아웃카운트는 조동욱이 채웠다.
김 감독이 가장 고민했을 9회초. 원래는 정우주에게 맡길 예정이었지만, 앞선 위기에 올라왔다. 결국 셋업맨 역할을 해오던 한승혁이 임시 마무리로 마운드에 올랐다. 한승혁은 안타 한 방이 있었지만, 삼진 한 개를 곁들여 경기를 끝냈고, 2017년 이후 8년 만에 세이브를 기록했다.
김 감독도 계속된 불펜진 활약에 미소를 지었다. 김 감독은 6일 경기 후 "마무리 투수가 휴식인 상황에서도 우리 불펜들이 상대 타선을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승리를 지켜준 점도 칭찬하고 싶다"며 최근 상승세 비결인 불펜의 공을 잊지 않았다.
이종서 기자 bellstop@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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