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친족간 불화로 조카 3명을 숨지게 한 중국 남성이 1심에서 사형 선고를 받았다.
차이나닷컴 등 중국 매체들에 따르면 올해 1월 31일 설 명절을 맞아 아버지 묘를 찾은 세 자매(37세, 33세, 26세)가 폭발물로 인해 그 자리에서 숨졌다. 26세 막내는 결혼을 앞두고 최근 웨딩촬영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조사 결과, 범인은 자매들의 삼촌인 왕 모씨로 밝혀졌다.
그는 지난해 5월 폭죽 두 상자를 구입해 화약을 따로 모아 사제 폭발물을 만들었다. 이후 조카들이 형의 무덤을 찾아올 것이라고 예상, 지난해 12월 묘 근처에 숨겨 두었다.
사건이 발생한 날 세 자매는 무덤가에서 예를 표하고 종이 지폐에 불을 붙여 날리던 중 폭발물이 터졌다.
왕씨의 범행은 형이자 세 자매의 아버지와의 오랜 불화에서 비롯됐다.
이전부터 형제는 토지의 경계를 놓고 자주 싸웠다. 심지어 아내들끼리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2021년 세 자매의 아버지가 사망한 후 조성된 묘가 불법 매장으로 신고되기도 했다. 동생 왕씨의 신고였다.
이로 인해 가족들은 무덤을 옮겨야 했고, 두 가족 사이의 갈등은 더욱 악화되었다.
마을 주민들이 화해와 중재를 시도했지만 소용없었다.
결국 불화가 심화되면서 왕씨는 조카들을 상대로 범행을 저지르게 됐다.
1심 법원은 지난 3월 27일 왕씨의 혐의를 인정, 사형을 선고했다. 그는 곧바로 항소했고 2심 재판이 최근 열렸지만 아직 판결은 공개되지 않았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