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는 호쾌한 타격을 앞세운 팀이다. 염경엽 감독도 항상 "우린 타격의 팀"이라고 한다. 좋은 선발진과 벌떼 불펜진에 철벽 수비까지 갖춰 초반 '절대 1강'의 모습으로 1위를 질주했지만 결과적으로 타격이 침체되면서 하락세를 탔고 결국 연승행진을 한 한화 이글스와 공동 1위로 내려왔다.
4월말과 5월초까지 5연패에 빠졌던 LG는 최근 3승1패를 기록하면서 차츰 살아나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긴 하다. 그러나 속단은 금물. 문보경과 오스틴 딘, 박동원의 홈런포가 터지면서 득점이 이뤄지고 승리를 하긴 했지만 LG의 짜임새 있는 폭발적인 타격이 나오지는 않고 있다.
8할대 승률을 달릴 때 터졌던 타선과는 아직 차이가 있다. 두자릿수 안타가 나오지 않고 있다.
18승4패로 압도적 1위를 달릴 때는 22경기 중 무려 11번이나 두자릿수 안타를 기록했다. 그리고 모두 승리를 거뒀다. 당시 팀타율은 2할8푼7리로 전체 1위였다. 팀득점이 경기당 6.5점이나 됐다.
그러나 이후 6일 두산전까지 14경기에서 5승9패를 하는 동안 LG는 한번도 두자릿수 안타를 때리지 못했다. 가장 많은 안타를 친 게 9개. 4경기에서 기록했었다.
가장 많은 12득점을 했던 4일 SSG전도 안타는 9개였다. 4사구를 13개나 얻어냈고 문보경의 만루포와 스리런포, 박동원의 솔로포가 더해져 12점을 낼 수 있었다. 6일 두산전도 9개의 안타를 치면서 5대1의 승리를 거뒀지만 적시타가 없었다. 1회 오스틴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은 뒤 박동원의 솔로포와 오스틴의 스리런포 등 홈런 2개로 4점을 뽑았다. 주자가 있을 때 홈런포가 나오면서 다득점이 이뤄지는 점은 다행이지만 아직은 찬스에서 LG가 잘될 때 터지는 연속 안타가 잘 나오지 않고 있다.
14경기의 LG 팀타율은 2할1푼4리에 그치고 있다. 득점도 경기당 3.7점에 그친다. 다시 반등을 하기 위해선 결국 타선이 터져야 한다는 얘기.
부진했던 타자들이 5월들어 반등의 조짐을 보이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4월까지 타율이 2할2푼9리에 그쳤던 톱타자 홍창기가 5월에 3할3푼3리(18타수 6안타)를 기록하고 있고, 박해민도4월까지 2할2푼7리에 머물렀으나 5월엔 4할(15타수 6안타)의 좋은 컨디션을 보인다. 신민재도 4월까지 겨우 2할의 타율에 그쳤지만 5월엔 3할3푼3리(6타수 2안타)로 살아나는 모습.
한화가 무서운 상승세로 치고 올라왔고, 3위 롯데 자이언츠도 2.5게임차밖에 나지 않는다. 마운드는 그나마 잘 버티고 있는 상황이다. 부상으로 빠진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일시 대체 선수인 코엔 윈이 첫 등판에서 퀄리티스타트를 기록하면서 선발진에 안정감을 가져왔다. 타선만 다시 터지면 상승세를 탈 수 있다. 염 감독은 긍정적인 마인드를 계속 강조해왔다. 새롭게 시작한 5월 LG의 반등이 있을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