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잔니 인판티노 국제축구연맹(FIFA) 회장의 총회 지각 참석에 유럽축구연맹(UEFA)이 발끈하고 나섰다.
인판티노 회장은 16일(한국시각) 파라과이에서 열린 FIFA총회에 예정보다 2시간 늦게 도착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동 순방에 동행한 것을 지각 이유로 들었다. 이에 알렉산데르 체펠린 UEFA 회장 및 관계자들은 항의의 표시로 총회 도중 퇴장했다. UEFA는 이후 성명을 통해 '인판티노 회장의 일정 변경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명확한 이유를 밝혀야 한다'고 밝혔다.
인판티노 회장은 이번 총회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과의 동행에 대해 "세계 정치, 경제 지도자들 앞에서 축구를 대표할 수 있는 기회"라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UEFA는 'FIFA총회는 세계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회의 중 하나로, 211개 회원국이 한 자리에 모여 전 세계에 영향을 끼칠 사안을 논의하는 자리'라며 '이런 총회를 앞두고 단순히 개인의 정치적 이익을 위해 일정을 변경하는 건 조직의 이익을 뒷전으로 미룬 것이나 다름 없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모든 회원국과 관계자는 축구를 위해 존재한다'고 인판티노 회장의 행동을 비판했다.
리세 클라베네스 노르웨이축구협회장은 BBC 인터뷰에서 "회원국 관계자들은 이번 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파라과이로 모였다. 인판티노 회장의 리더십과 소통 능력을 기대했다"며 이번 사태에 대해 우려의 뜻을 나타냈다. 마티아스 그라프스트롬 FIFA 사무총장은 "FIFA는 UEFA 및 유럽 내 회원국들과 훌륭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인판티노 회장이 일정 지연 이유를 설명했다. 중요한 문제를 처리해야 했다"고 말했다.
UEFA만 반발한 게 아니다. BBC는 '북중미-카리브해축구연맹(CONCACAF) 소속 관계자들도 총회를 마치기 전 일찌감치 자리를 떴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