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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군에서 야구하는게 얼마나 행복한지" 햄스트링 또 터지는 건 절대 안된다...삼성 작은 거인 '조심 또 조심' [고척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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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척=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1군에서 야구를 하는게 행복하다는 걸 느꼈죠."

삼성 라이온즈 박진만 감독은 20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전을 앞두고 김지찬 얘기를 하며 미소를 지었다.

삼성은 지난 주말 롯데 자이언츠 3연전 충격의 스윕패를 당하고 상경했다. 지난주까지 8연패를 당하는 등 팀 분위기가 말이 아니었다. 최하위 키움이지만, 만만히 볼 수 있는 상대가 아니었다. 박 감독은 "그래도 돌아온 김지찬이 활력소가 되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삼성의 리드오프 김지찬은 햄스트링 부상 재발로 두 차례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삼성 전력에 치명타. 부상을 털고 18일 돌아와 롯데전 대타로 실전 감각을 점검했다. 그리고 키움전 1번 리드오프로 복귀했다.

김지찬이 없는 최근 구자욱이 1번으로 변신하기도 했다. 김지찬이 돌아오며 출루를 해주고, 구자욱이 중심에서 해결해주는게 이상적인 삼성 야구였다. 그런데 김지찬이 돌아오자마자 가장 중요한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해버리니 '이래서 김지찬을 기다렸구나'라는 얘기가 절로 나올 수밖에 없었다.

김지찬은 양팀이 2-2로 맞서던 연장 11회초 1사 만루 찬스서 상대 투수 윤석원을 상대로 극적인 결승 적시타를 때려냈다. 투수의 제구가 흔들리는 상황임에도, 3B1S에서 과감하게 방망이를 돌리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김지찬이 막힌 혈을 뚫어주자 뒤에 등장한 구자욱이 쐐기를 박는 3타점 2루타를 쳐 삼성은 3연패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리드오프 복귀 경기 2안타 1사구 3출루.

김지찬은 결승타 상황에 대해 "왠지 찬스가 나에게 올 것 같더라. 무조건 나에게 왔으면 하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자신있었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했다. 투수가 흔들리니 볼넷을 기대해볼 수도 있었는데 3B1S에서 방망이가 나간 것에 대해서는 "공을 볼 생각은 없었다. 들어오면 친다는 생각이었다. 마침 스트라이크 존으로 들어왔다"고 자신있게 말했다.

현재 몸상태는 어떨까. 김지찬은 "아프진 않다. 2군에서도 100%로 뛰고 왔다. 다만 재발하며 안되니, 여러 부분에서 조절하는 상황이다. 팀에서도 많이 배려를 해주신다. 그래서 오늘 첫 안타 때도 2루까지 도전해볼 수 있었지만 참았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은 김지찬의 이날 경기를 본 후 바로 수비에 투입할지, 지명타자로 조금 더 뛰게할지 결정한다고 했다. 김지찬은 이에 대해 "나는 바로 수비에 나가도 된다. 선택은 감독님께서 하시는 거다. 나는 어떤 자리든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지찬은 재활 과정을 돌이키며 "재활군에서는 잘 쉬었다. TV를 보며 빨리 야구하고 싶다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1군에서 야구를 하는게 얼마나 행복한지를 또 느꼈다. 앞으로 야구 할 날이 많다. 준비를 잘해야 한다"고 말하며 "경기를 보는데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빨리 복귀해 힘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선발로 복귀하자마자 좋은 경기력이 나와 기분이 좋다"고 덧붙였다.

고척=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