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한때 아스널을 구할 선수로 꼽혔던 제이 엠마뉴엘-토머스가 마약 밀수 혐의 유죄를 인정했다고 영국 BBC가 25일(한국시각) 전했다.
엠마뉴엘-토머스는 2020년 9월 영국 런던 출신 여성 2명에게 태국 여행을 가장한 마약 대리 운반을 사주한 혐의로 체포됐다. 두 여성에게 태국 왕복 비즈니스 항공권 및 체류비를 제공하는 대신, 진공 포장된 시가 60만파운드 상당의 대마초 팩을 가져다 달라던 것. 두 여성은 입국 과정에서 마약 수입 혐의로 체포됐고, 엠마뉴엘-토머스도 곧 체포됐다. 경찰 조사 결과 그가 태국 마약공급책과 영국 판매조직 사이에서 중개자 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엠마뉴엘-토머스는 두 여성과의 관계 및 자신의 혐의를 강력하게 부인했으나, 이달 초 심리에서 유죄를 인정하기에 이르렀다. 졸지에 마약 밀수범으로 전락할 뻔 했던 두 여성은 혐의를 벗어날 수 있게 됐다.
엠마뉴엘-토머스는 한때 아스널이 배출한 신성으로 꼽혔다. 16세였던 2009년 FA 유스컵 전 경기 득점으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영국 현지 전문가들은 그의 기량을 극찬했고, 아르센 벵거 감독조차 "어디서든 뛸 수 있는 선수"라고 극찬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하부 임대 생활 속에서도 아스널 1군에서의 기회는 좀처럼 주어지지 않았고, 엠마뉴엘-토머스는 2011년 입스위치다운으로 이적했다. 2013년 이적한 브리스톨시티에서 두 시즌 간 82경기 24골을 기록한 엠마뉴엘-토머스는 이후 퀸스파크레인저스, MK돈스, 질링엄을 거쳤으나 인상적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BBC는 '2019년 이적한 PTT라용이 엠마뉴엘-토머스의 인생을 바꿨다'고 전했다. PTT라용은 그해 시즌을 마친 뒤 해체된 구단. 엠마뉴엘-토머스는 이때 태국 마약 조직으로부터 대마초 거래 제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BBC는 '엠마뉴엘-토머스의 선고 기일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그가 주목을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하지만 2009년 트로피를 들어올리던 날과는 매유 다른 이유 때문에 받는 주목'이라고 촌평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