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이대로라면 손흥민은 토트넘에 뼈를 묻는다.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손흥민에 대한 현지 민심이 완전히 회복됐다.
손흥민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도전을 진두지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 경우 내년 계약 연장 가능성은 커질 수밖에 없다.
손흥민의 토트넘은 26일(한국시각) 2024~2025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마지막 경기를 치렀다. 이 경기마저 패배한 토트넘의 최종 순위는 17위다. 이날 손흥민은 출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경기가 끝난 후 손흥민은 트로피를 들고, 토트넘 레전드들의 '가드 오브 아너'를 받으며 경기장에 입장했다. 유로파리그 챔피언이 된 토트넘 선수단에게 팬들은 박수와 축하를 보냈다.
올 시즌 부진으로 비판의 중심이 된 손흥민에게 찬사가 쏟아지면서 다음 시즌에도 희망을 품게 됐다.
영국 풋볼인사이더는 25일 '토트넘은 이번 시즌 실망스러운 성과에도 불구하고, 시즌 종료 이후에 손흥민을 팀에 잔류시킬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엔제 포스테코글루 토트넘 감독의 토트넘은 올해 초 손흥민의 계약에 있는 1년 연장 옵션을 발동, 2025~2026시즌 종료까지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트넘은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복귀하는 만큼, 손흥민의 경험이 중요할 것이라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팀 내에는 손흥민 없이 미래를 준비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젊은 선수들을 중심으로 스쿼드를 강화하려는 계획도 진행 중이다.
이번 시즌 손흥민의 부상과 경기력에 대한 의문이 이어지면서, 토트넘 내부에서도 우려가 존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손흥민은 포스테코글루 감독 체제에서 여전히 중요한 선수로, 이번 시즌 모든 대회에서 46경기에 출전해 11골 12도움을 기록했다.
피터 오루크 기자는 "이번 시즌 손흥민에게 최고의 시즌이었다고는 말하기 어렵다. 유로파리그 결승전 선발에서 빠진 이유도 부상 복귀 이후 경기력이 부족했기 때문일 수 있다"라며 "그럼에도 그는 여전히 토트넘의 주장이고, 구단은 올 1월 계약 연장 옵션을 발동해 2026년까지 계약을 연장했다. 챔피언스리그 복귀를 앞둔 토트넘은 경험 많은 선수를 반드시 지키고 싶어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손흥민이 다음 시즌까지 뛴다면 기존 계약에서 한 번 더 연장이 유력하다. 다음 시즌이 끝나기 전까지 손흥민과 계약 연장을 하지 않는다면 자유계약선수(FA) 신분으로 다른 팀에 선수를 내줘야 할 수 있다.
토트넘이 손흥민을 제값에 매각하기 위해 한 번 더 계약을 연장한다면 사실상 종신계약으로 볼 수 있다. 현재 32세인 손흥민은 내년 7월이 지나면 34세가 된다. 축구선수로서는 은퇴를 앞둔 나이다.
한편, 손흥민 외에도 오랜 기간 팀을 지켜온 주장단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이번 여름 이적설에 휩싸였다.
로메로는 유로파리그 결승전이 끝난 후 이적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토트넘은 여름 이적시장에서 로메로의 대체자를 물색할 것이며, 챔피언스리그에 진출한 현 상황이 대체 선수를 영입하는데 큰 동기 부여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