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 척수염 환자가 다른 자가면역질환에 걸릴 위험이 수십 배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메이요 클리닉 회보'(Mayo Clinic Proceedings) 최근호에 실린 민주홍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와 신동욱 가정의학과 교수, 권순욱 인하대병원 신경과 교수, 한경도 숭실대 교수 연구팀의 연구결과다.
연구팀은 2010∼2017년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를 토대로 다발성 경화증 환자 1987명과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환자 2071명을 진단 1년 뒤부터 각각 추적 관찰한 결과,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추적 관찰을 시작한 지 평균 4.5년,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환자는 평균 4.3년 이내에 다른 자가면역질환을 새로 진단받았다.
우선 다발성 경화증 환자는 베체트병을 진단받을 위험이 17.2배 높았다.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 환자는 쇼그렌 증후군을 앓을 위험이 82.6배, 전신 홍반 루푸스를 앓을 위험이 30.8배 증가했다.
이는 자가면역질환 발병과 진행 과정의 공통된 특성 때문이라는 것이 연구팀의 추정이다. 정상적으로 면역을 조절하는 세포 대신 염증반응을 일으키는 세포가 활성화되고, 염증 유발 물질이 분비되는 면역 불균형이 나타나면서 또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했다는 분석이다.
자가면역질환은 신체의 면역체계가 자기 몸을 공격하는 질환이다.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 척수염 범주 질환은 시신경·뇌·척수 등 중추신경계 어디에도 발생할 수 있으며 시각 장애나 한쪽 감각과 운동 장애, 어지럼증 등 다양한 증상을 동반한다. 시신경 척수염은 뇌보다는 시신경과 척수에서 발병해 시력 손실과 하지 마비 등이 나타난다.
민주홍 교수는 "다발성 경화증과 시신경 척수염 범주질환을 진단받은 후에도 다른 자가면역질환이 발병할 수 있다는 사실에 대비해야 한다"며 "환자를 진료할 때 관련 질환이 함께 발병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장기적인 관리 전략을 세워야 한다"고 전했다.
김소형기자 compac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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