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레알 마드리드에 둥지를 튼 킬리안 음바페가 커리어 사상 첫 '유럽 골든슈(득점왕)'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영국의 'BBC'는 26일(이하 한국시각) '음바페가 처음으로 유러피언 골든슈를 수상했다'고 보도했다. 음바페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의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린 레알 소시에다드와의 2024~2025시즌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최종전에서 홀로 두 골을 터트리며 2대0 승리를 이끌었다.
프랑스 국가대표인 그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파리생제르맹(PSG)을 떠나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했다. 그는 첫 시즌 라리가에서 31골을 터트리며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바르셀로나·27골)를 따돌리고 득점왕(피치치)을 거머쥐었다.
음바페는 이번 시즌 '무관'에 울었다. 레알 마드리드의 라이벌 바르셀로나가 라리가는 물론 코파 델 레이, 슈퍼컵을 독식했다.
다만 득점 본능은 남달랐다. 음바페는 포르투갈 스포르팅 CP의 '스웨덴 득점괴물' 빅토르 요케레스(39골)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의 모하메드 살라(29골)를 넘어 유럽 득점랭킹 1위를 차지했다.
요케레스의 경우 음바페보다 8골이 더 많다. 하지만 리그별 적용되는 포인트 시스템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유럽 5대 리그(EPL, 라리가, 독일 분데스리가, 이탈리아 세리에A, 프랑스 리그1) 선수는 1골에 2점, 그 외 리그는 1.5점을 부여한다.
음바페는 62점을 기록한 반면 요케레스는 58.5점에 그쳤다. 살라는 이날 크리스털 팰리스와의 EPL 최종전에서 해트트릭을 기록할 경우 음바페와 어깨를 나란히 할 수 있었다.
하지만 한 골에 만족해야 했다. 리버풀은 팰리스와 1대1로 비겼다. 살라는 58점으로 요케레스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레반도프스키가 54점으로 4위, 분데스리가에서 2년 연속 득점왕을 거머쥔 해리 케인(바이에른 뮌헨·26골)은 52점으로 5위에 위치했다. 케인은 지난 시즌 분데스리가에서 36골을 작렬시키며 골든슈를 거머쥐었다.
음바페는 우고 산체스(1989~1990)와 크리스티아누 호날두(2010~2011, 2013~2014, 2014~2015)에 이어 유럽 골든슈를 수상한 세 번째 레알 마드리드 선수로 역사에 남았다. 레알 마드리드는 호날두 이후 10년 만에 '유럽 골든슈' 수상자를 배출했다.
그러나 음바페는 씁쓸한 시즌이었다. 친정팀인 PSG는 음바페 없이도 리그1,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를 동시에 제패했다. 다음달 1일 인터 밀란(이탈리아)과의 유럽챔피언스리그 결승전에서 승리하면, 창단 최초 트레블을 달성한다.
팀보다 위대한 선수는 없다. PSG가 다시 한번 증명했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