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류)현진이한테 이야기를 하려고 하는데 '감독님 벌써 애들 다 알았습니다' 하더라고."
김경문 한화 이글스 감독이 '우승 승부수' 손아섭 영입 관련 뒷이야기를 들려줬다. 한화는 트레이드 마감일인 지난달 31일 NC 다이노스에서 외야수 손아섭을 받고, 2026년 신인드래프트 3라운드 지명권과 현금 3억원을 내주는 트레이드를 단행했다.
한화는 올해 통합 우승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화는 시즌 성적 59승3무37패를 기록, 선두를 달리고 있으나 2위 LG 트윈스와 2경기차에 불과하다. 남은 시즌 더 달아나야 하는 상황에서 타선에 짜임새를 더할 수 있는 손아섭을 영입해 전력 강화에 성공했다.
한화는 "우수한 타격 능력과 큰 경기 경험을 갖춘 베테랑을 영입해 야수 뎁스를 강화하게 됐다. 프로야구 통산 최다안타 기록 보유 선수이자 최근 10년 내 포스트시즌 통산 OPS가 1.008에 달하는 손아섭이 가을야구 진출 시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해 이번 트레이드를 단행했다"고 설명했다.
김경문 감독은 지난달 31일 대전 삼성 라이온즈전 도중 클리닝타임 때 류현진에게 손아섭 영입 관련 이야기를 하려고 했는데, 이미 그때 선수들이 다 알고 있었다는 후문이다.
김 감독은 "선수들이 경기 중에 8시에 알았다고 하더라. 나는 5회 끝나고 (류)현진이한테 이야기하려고 하는데 '감독님 벌써 애들 다 압니다'라고 하더라"고 답하며 웃었다.
손아섭은 KBO 통산 타율 0.320(8073타수 2583안타)을 자랑하는 리그 최고의 교타자다. 2023년에는 시즌 타율 0.339를 기록, 생애 첫 타격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최근 옆구리 부상으로 이탈해 있지만, 부상 정도가 심하지 않아 조만간 팀에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손아섭은 한화 훈련복을 입고 티배팅을 비롯한 간단한 훈련을 진행했다. 조만간 한화 유니폼을 입고 출전하는 손아섭을 볼 수 있을 전망.
김 감독은 "일단 (경기에 뛸 수 있는) 날짜가 안 됐다. 날짜가 되면 우리 동료들하고 친숙해지는 시간을 조금 갖고, 다음에 대전에 가서 또 훈련하다가 완전히 괜찮다 싶으면 2군 경기라도 한 경기 뛰고 바로 투입을 하든지 아니면 라이브 배팅을 하고 투입하든지 연습하는 것을 보고 결정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손아섭은 한화에 합류하면서 "트레이드 소식을 들었을 때 내게는 또 다른 좋은 기회고, 진심으로 정말 한번쯤은 은퇴하기 전에 꼭 같이 해보고 싶었던 김경문 감독님이 계신 팀이라서 또 다시 야구를 배울 좋은 기회가 되지 않을까 생각했다"고 이야기했다.
김 감독은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와서 잘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커리어가 있는 선수가 팀을 옮길 때는 굉장히 감독이 뭐라고 말할 수 없는, 마음속에 여러 생각이 많이 있을 것이다. 본인이 어제(지난달 31일) 전화해서 좋은 대화를 나눴다. 지금 저 선수한테 감독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나. 본인이 야구했던 스타일이 우리 한화에 와서 후배들도 그렇고, 팀에 좋은 효과를 많이 낼 것이라 생각한다. 우리가 지금 시즌 경기가 남은 것도 있지만, 포스트시즌에 만악에 간다고 치면 쓰임새가 크다"고 기대감을 보였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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