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스포츠조선 김민경 기자] "와서 날 보고 웃더라. 나도 그냥 한번 웃어줬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은 친구다. 형들과 힘을 잘 모아서 팀을 잘 이끌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범호 KIA 타이거즈 감독이 2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돌아온 김도영을 반겼다. KIA는 이날 김도영을 1군에 등록하고, 투수 김대유를 2군으로 보냈다.
KIA는 1일 광주 한화 이글스전에서 3대2로 승리했다. 시즌 성적 48승4무47패를 기록, 6일 만에 겨우 다시 5위를 되찾았다. 3위 롯데 자이언츠와는 5경기차까지 벌어졌지만, 4위 SSG 랜더스와는 1경기차다. 일단 4위 이상을 바라보며 다시 달려야 할 때다.
이 감독은 1일 경기를 마치고 김도영을 앞당겨 1군에 불러올리기로 마음을 먹었다. 김도영은 1일과 2일 대학팀과 2차례 연습 경기를 치른 뒤에 1군에 합류할 예정이었는데, 2번째 연습 경기까지 굳이 보지 않고 바로 쓰기로 한 것.
이 감독은 "준비는 다 됐는데, 마지막 검사 결과만 기다리는 상황이었다. 완벽하다는 소견을 듣고 강도를 올려 시간은 충분했다. 햄스트링에 문제 없게 재활팀에서도 준비를 다 했다고 들었다. 내일(3일) 비가 올 수도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그러면 오늘 대타를 한번 쓰자고 했다. 홈에서 (김)도영이가 합류해서 분위기 자체가 한번 연승일 때 모이는 게 선수들한테도 '다 모였으니까 힘을 내라'는 그런 메시지가 될 수 있는 것도 생각했다. 홈에서 대타 찬스에 나가면, 연패에서 연승으로 바뀌었을 때 힘을 더 내려면 (김도영이) 필요하지 않을까 했다. 그래서 하루 정도 더 빨리 올렸다"고 했다.
김도영은 지난해 141경기, 타율 0.347(544타수 189안타), 38홈런, 40도루, 109타점을 기록하며 MVP를 차지했다. 20대 초반 어린 선수가 최형우, 나성범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중심타자로 성장하면서 KIA의 미래를 밝혔다.
올해도 김도영은 부상 전까지 타율 0.330(100타수 33안타), 7홈런, 26타점, OPS 1.008을 기록했다. 전반기에 나성범, 김선빈, 패트릭 위즈덤 등 주축 타자들이 다 부상으로 자리를 비웠던 탓에 책임감이 앞서 한 베이스 더 가는 주루 플레이를 하려다 햄스트링에 탈이 났다. 그만큼 팀을 위해서라면 몸을 사리지 않는 선수인데, 올해만 2차례 햄스트링 부상으로 자리를 비우면서 허슬 플레이 만큼이나 건강한 본인의 몸도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을 것이다.
이 감독은 "도영이가 와서 날 보고 웃더라. 나도 그냥 한번 웃어줬다. 그 웃음에 많은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지금부터 늦지 않았고, 좋은 선수들이 열심히 잘 만들어서 가는 상황이다. 도영이가 와서 어린 친구긴 하지만,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선수로 자리 잡은 친구다. 고심하면서 형들과 힘을 잘 모아서 팀을 잘 이끌어 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부상을 회복하고 후반기에 맞춰 먼저 복귀한 나성범과 김선빈은 어느 정도 타격감을 회복한 상태다. 나성범은 타율 0.289, 1홈런, 4타점, 김선빈은 타율 0.265, 2타점을 기록하고 있다. 베테랑 최형우가 조금 지친 기색이 있긴 하지만, 포수 듀오가 타선에 불을 붙이는 중이다. 후반기 한준수가 타율 0.467, 1홈런, 4타점, 김태군이 타율 0.364, 2홈런, 4타점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오선우의 페이스가 조금 떨어진 상황에서 김도영이 가세한다면 큰 보탬이 될 전망이다.
이 감독은 "안 다치는 게 중요하다. 아마 선배들도 팬들도 많이 기다렸을 것이다. 본인도 야구를 하고 싶었을 것이다. 여러가지 면에서 8월에 굉장히 중요한 상황이기도 해서 도영이가 들어오면서 분위기 한번 타올라서 팀이 남은 경기를 잘 마무리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광주=김민경기자 rina113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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