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김성원 기자]맨시티가 버린 '1억파운드 사나이' 잭 그릴리쉬가 에버턴과 손을 잡았다.
에버턴은 13일(이하 한국시각) 그릴리쉬의 임대 영입을 발표했다. 임대기간은 내년 6월까지 한 시즌이며, 의무가 아닌 5000만파운드(약 935억원)의 이적료에 완전 영입할 수 있는 옵션이 포함됐다.
그릴리쉬는 2021년 8월, 당시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최고 이적료인 1억파운드(약 1870억원)에 애스턴빌라에서 맨시티로 둥지를 옮겼다. 기대는 컸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첫 시즌에는 부진했고, 맨시티 2년차인 2022~2023시즌에는 사상 첫 트레블(3관왕) 달성에 일조했다. 유럽챔피언스리그(UCL)는 물론 EPL, FA컵에서 맹활약하며 다시 기대감을 끌어 올렸다.
그러나 2023~2024시즌 다시 추락했다. 유로 2024 출전까지 좌절됐다. 파격적인 금발 머리에 술에 취한 모습이 계속 목격되며 팬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프리시즌에 복귀해 다시 몸을 만들었지만 긴 침묵은 이어졌다.
그릴리쉬는 2024~2025시즌 EPL에서 20경기에서 출전, 1골 1도움에 그쳤다. 선발 출전은 단 7경기에 불과했다. FA컵과 UCL에서는 각각 1골을 터트렸다.
그는 맨시티와 계약기간이 2년 더 남았다. 그러나 펩 과르디올라 맨시티 감독은 이미 손절했다. 그의 이름은 지난달 막을 내린 국제축구연맹(FIFA) 클럽 월드컵의 최종엔트리 제외로 이미 지워졌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이 그릴리쉬 영입을 강력하게 원했다. 에버턴은 2025~2026시즌부터 5만2888석 규모의 힐 디킨슨 스타디움을 새 홈구장으로 쓴다. 제2의 창단을 선언하며 선수 보강에도 공을 들였다. 문제가 된 그릴리쉬의 주급 30만파운드(약 5억6040만원)는 맨시티가 일부 보존해 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릴리쉬는 "에버턴과 계약하게 돼 정말 기쁘다. 솔직히 내게는 엄청난 의미의 계약이다. 에버턴은 훌륭한 클럽이고, 팬들도 훌륭하다"며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는 순간, 내가 가고 싶은 곳은 단 하나뿐이라는 걸 알았다. SNS에선 에버턴 팬들의 메시지가 넘쳐났다. 내가 에버턴을 선택한 또 다른 이유"라고 밝혔다.
그릴리쉬는 맨유와 에버턴의 전설인 웨인 루니의 18번을 달고 뛴다. 그는 "18번을 선택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다른 번호도 있었지만, 내가 가장 좋아하는 영국 선수가 루니와 폴 개스코인인데, 둘 다 여기서 18번을 달았다"며 "이 거래가 성사될 거라는 걸 알자마자, 확인해보니 18번이 비어있었다. 내게는 완벽한 선택이었고, 내가 가져갈 유일한 번호였다"고 설명했다. 그리고 "루니와 대화를 나눴고, 나는 그에게 18번에 대해서도 이야기했다. 그 또한 기뻐하길 바란다"고 미소지었다.
모예스 감독은 "그릴리쉬는 경험이 풍부하고 프리미어리그를 잘 이해하고 있으며, 그가 어떤 수준에 도달할 수 있는지 우리 모두가 충분히 알고 있기 때문에 좋은 시기에 그를 영입할 수 있었다. 그가 최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할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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