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사고'에 이어 이번엔 감정싸움이 이어졌다. 양팀의 더그아웃이 깨끗하게 비워졌다.
16일 창원NC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 NC 다이노스의 경기.
전날 몸에 맞는볼이 많아서일까. 뜻밖의 타구 직격 부상으로 교체된 문동주로 인한 떨림일까. 경기 도중 한화와 NC 선수단이 벤치클리어링으로 맞서는 상황이 펼쳐졌다.
NC가 5-4 1점차로 리드하던 6회초. NC는 선발 신민혁이 아직도 던지고 있던 상황. 한화의 선두타자는 하주석이었다.
신민혁은 볼카운트 2B2S에서 121㎞ 체인지업을 던져 헛스윙 삼진을 이끌어냈다. 순간 신민혁은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이어 신민혁은 뒤로 돌아 마운드로 걸어올라가느라 보지 못했다. 하주석은 신민혁의 행동이 거슬렸는지, 마운드 쪽으로 천천히 걸어가며 "야!"라고 여러번 외쳤다. 이어 "뭐라 그랬냐"며 분노를 터뜨렸다.
정황상 신민혁의 포효를 조롱으로 오해한 모양새였다. NC 측에선 재빨리 2루수 박민우가 뛰어와 하주석을 가로막았다. 빠른94인 하주석과 93년생인 박민우는 2012년 같은 드래프트에서 각각 1라운드 전체 1순위, 8순위로 한화와 NC 유니폼을 입은 동기생이다.
박민우가 가로막은 뒤에도 하주석은 연신 소리를 치며 불끈하는 속내를 드러냈다. 신민혁은 모자를 벗어 사과의 뜻을 표했고, 하주석은 동료들에 의해 더그아웃으로 끌려나갔다. 뛰어나온 양측 선수들은 잠깐 긴장상태를 유지한 뒤 다시 각자의 벤치로 돌아갔다.
벤치클리어링으로 중단된 시간은 약 2분 가량이었다. 신민혁은 이도윤과 최재훈마저 범타로 돌려세우며 6이닝을 채웠다.
이날 신민혁은 2회초 하주석의 적시타, 이도윤의 희생플라이로 2점, 5회초 노시환의 투런홈런을 허용하며 4실점했지만, 6이닝을 책임지며 선발투수로서 최소한의 책임은 다했다.
반면 한화 선발 문동주는 4회말 경기 도중 NC 최성원의 투수 강습타구에 오른팔을 직격, 고통스러워한 끝에 조동욱으로 교체됐다. 이날 문동주는 1회 4실점했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좋은 모습을 보이던 도중 불의의 사고를 당했다.
5회 노시환의 동점 투런포 덕분에 패전은 면했다. 벤치클리어링 과정에서 더그아웃에 복귀한 문동주의 모습이 비쳤다. 한화 구단 측은 "일단 오늘은 병원 검진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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