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투수는 직구를 던져서 범타를 만들줄 알아야 투수다. 투수가 점쟁이도 아니고, 어떻게 상대 머릿속을 매번 예측해서 공을 던지겠나."
5할 승률도 참 쉽지 않다. 한 팀이 일찌감치 최하위로 빠지고, 치열한 순위경쟁이 펼쳐지면서 5할 승률로는 5강도 들기 힘든 시즌이다.
'초보 사령탑' 이호준 NC 다이노스 감독에겐 한층 더 어려운 과제다. NC는 7위를 달리며 꾸준히 가을야구를 노크중이다.
특히 불펜 운영이 관건이다. 마무리 류진욱은 이제 완전히 자리를 잡았지만, 필승조 활약을 기대했던 배재환이나 전사민 등이 아직까진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
16일 창원 한화 이글스전에 앞서 만난 이호준 감독은 답답한 와중에도 '내년'을 이야기했다. 그는 "실망할 재능이 아니다. 작년 재작년에 비하면 많이 올라왔다. 내년에는 더 잘할 투수들이다. 지금은 좋아지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어 "그래도 욕심이 있다. 조금만 더 힘을 냈으면, 이 한고비만 넘기면 되는데…선수들이 자신감이 떨어져보인다. 그래서 투수들만 잠깐 미팅을 했다"고 덧붙였다. "포볼 주느니 차라리 맞아라. 불안해하지마라"는 이야기를 전했다고.
이호준 감독은 과거 손혁 한화 단장의 투수코치 시절을 떠올리며 "직구를 던져서 범타로 만들줄 알아야 투수라는 말씀을 하셨다. 정말 맞는 말"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투수가 점쟁이도 아니고, 아무리 볼배합을 한다지만, 직구 노릴 때 변화구, 변화구 노릴 때 직구 어떻게 이렇게 던지나. 한가운데 팍팍 던지는 기세가 있어야 헛스윙도 나오는 거다. 일단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해결이 되지 않겠나. 한화 정우주 직구 참 좋더라. 변화구는 한 2개 던졌나? 스트라이크존에 팍팍 꽂지 않나. 투수는 자신감을 가져야한다. 우리 선수들 직구도 150㎞ 나온다. 절대 쉽게 맞을 볼 아니다."
창원=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