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안소윤 기자] 강윤성 감독이 '파인: 촌뜨기들'의 주역 양세종에 대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강윤성 감독은 1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스포츠조선과 만나 "양세종이 오희동 캐릭터를 맡으면 시청자 분들이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았다"면서 "함께 작업하면서 그의 외형적인 변화가 크게 중요하지 않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13일 종영한 디즈니 + 오리지널 시리즈 '파인: 촌뜨기들'은 1977년, 바다 속에 묻힌 보물선을 차지하기 위해 몰려든 근면성실 생계형 촌뜨기들의 속고 속이는 이야기다. 시리즈 '카지노', 영화 '범죄도시' 등을 연출한 강윤성 감독과 웹툰 '내부자들', '미생'의 윤태호 작가가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았다.
양세종은 극 중 돈맛에 눈 뜬 신출내기 오희동 역을 맡아, 새로운 인생 캐릭터를 경신했다. 강 감독은 양세종을 캐스팅한 이유에 대해 "전작 '이두나!'를 봤는데, 꽃미남 미소년 같은 이미지더라. 제가 예전에 '범죄도시'의 장첸 역할을 윤계상에게 맡기듯이, 한 번도 거친 캐릭터를 안 해본 사람이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더라. 그걸 바라보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선 신선한 느낌을 받지 않을까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로맨스 장르 때와는 180도 달라진 그의 비주얼에 일부 팬들은 놀라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강 감독은 "양세종을 보면서 한 번도 살쪘다고 생각해 본 적 없었다. 사실 그런 반응이 있다는 걸 지금 처음 알았다(웃음). 양세종이 덩치가 있는 건 그림상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캐릭터를 연구하는 배우의 외형이 그렇게까지 중요한가 싶었다. 저는 지금까지 작품을 하면서 외형을 어떻게 맞춰달라고 배우에게 직접 주문해 본 적 없다. 모든 건 캐릭터를 연기하는 배우에게 판단을 맡긴다. 오히려 제가 배우가 연기를 잘할 수 있도록 외형적인 부분이나 스타일을 맞춰서 각본을 수정하는 편이다. 제가 쓴 각본이 무조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배우가 연기하기 더 편하다면, 각본을 수정하는 건 아무 일도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지금까지도 배우들이 입힌 캐릭터에 맞춰 대사를 수정했다. '카지노'의 정팔이도 원래 제가 생각했던 이미지는 전혀 달랐는데, 이동휘가 맡으면서 이야기가 달라졌다"며 "배우한테 맞지 않는 옷을 억지로 입히려고 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안소윤 기자 antahn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