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박상경 기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개막전부터 오심 논란이 불거졌다.
19일(한국시각) 이우드파크에서 펼쳐진 리즈 유나이티드-에버턴전에서 사건이 발생했다. 후반 39분 안톤 슈타흐의 슛을 막기 위해 에버턴 수비수 제임스 타르코프스키가 팔을 몸에 붙인 채 기울였다. 하지만 크리스 카바나 주심은 곧 호각을 불며 페널티지점을 가리켰다. 에버턴 선수들이 카바나 주심을 둘러싸고 격렬하게 항의했으나,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결국 에버턴은 키커로 나선 루카스 은메차에게 실점했고, 이를 뒤집지 못한 채 0대1로 졌다.
타르코프스키는 경기 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심판이 불자마자 (판정이) 뒤집힐거라 확신했다. '내 팔이 옆구리에 붙어 있었는데 페널티킥인가'라고 주심에게 말했더니 '아니다'라고 하더라. 이해할 수 없는 판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이비드 모예스 에버턴 감독 역시 판정 비난 대열에 동참했다. 그는 경기 후 "VAR로 판정을 뒤집을 기회가 있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팔을 옆구리에 붙이고 몸을 기울이는 건 허용될 만한 장면 아닌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외부의 시선은 엇갈렸다. EPL에서 뛰었던 크리스 서튼은 BBC 라디오를 통해 "그건 페널티가 아니었다. 팔이 옆구리에 붙어 있었다. 명백한 오심"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게리 네빌은 스카이스포츠에서 "타르코프스키의 얼굴엔 죄책감이 가득했다. 그건 그가 이미 페널티라는 걸 알고 있었다는 것이다. 몸으로 블로킹을 했으나 팔은 공 쪽으로 움직였다"고 강조했다.
BBC는 '핸드볼에 대한 규칙에 따르면 부자연스러운 신체 움직임 속에 손이나 팔에 공이 닿았을 경우 파울로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불분명한 면이 있다'며 'EPL 핸드볼 규정은 지난 시즌부터 완화된 상태'라고 전했다. 하워드 웹 심판위원장은 "정상적이고 정당한 행위에 너무 많은 핸드볼 반칙을 줘 왔다. 올 시즌 지침은 '(핸드볼 파울 선언은) 적을 수록 좋다'다"라고 밝혔다.
판정 문제는 축구의 영원한 숙제다. VAR 도입으로 판정을 번복할 수 있는 기회가 생겼으나, 이를 잘못 해석해 논란이 되는 경우까지 발생하고 있다. 최근 K리그에서도 잇단 오심이 나오면서 공분을 사고 있다.
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