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이유나 기자] 배우 송하윤에게 과거 학폭을 당했다고 피해자라 주장한 A씨가 송하윤 측이 제안한 경비 요청을 최종적으로 거절했다.
23일 A씨는 포털 커뮤니티에 '(요청드립니다) 송하윤 학폭·폭행 피해자입니다'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안녕하세요 법무법인 지음 그리고 송하윤 배우님"이라고 글을 쓰는 상대를 지목하면서 서울특별시 교육청에 청구할 정보공개청구서 목록을 제시했다.
청구 내용은 '2004년 반포고등학교 재학 중이던 학생 김미선이 고3 2학기 무렵 압구정고등학교로 전학된 사례 관련 문서'라고 명명했다.
그가 공개 요청하라는 문서들은 과거 송하윤의 본명 김미선에 대한 ▲학생징계위원회 회의록 및 결과 문서 ▲학교폭력자치위원회 회의록 ▲교육장 결재 문서 또는 강제전학 행정처분 관련 문서 ▲전학 조치 사유가 기재된 전학 승인 문서 ▲징계 기록 보존 여부 확인서 ▲전출사유가 포함된 NEIS 전산 로그 ▲폐기되었을 경우: 폐기일자 및 폐기사유 기재된 보존대장 사본 포함 등 7가지다.
A씨는 "서로 논점 흐리지말고 송하윤 측에서 '학교폭력과 강제전학은 없었다'라고 주장하고 계시니, 위 정보공개청구를 통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참고로 수사 과정에서도 동일한 자료 확인이 가능하고 요청할 예정이다. 자료 공개 부탁린다"고 덧붙였다.
미국시민권자라고 밝혔던 A씨는 "저는 지금 당장 법적으로 한국에 방문할 필요도 없는 상황이고, 제가 비용 보전을 먼저 요청한 적도 없을 뿐더러, 추후 한국에 방문할 상황이 있을 때 조사에 참석하면 되는 상황"이라며 "송하윤 측은 마치 제가 한국에 가는 경비 100% 전액을 지원하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제한적 범위 내 일부 정산이다. 제가 감당할 금액이 최소 6배 크다. 실제 제안 내용과 언론 보도간의 차이로 인한 오해가 발생할 수 있어 이를 거절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정말로 학폭으로 인한 강제 전학이 없다고 주장하신다면, 위의 서류를 발부받아 공개하면 이 모든 상황이 끝난다. 6개 문서를 모두 발부 받으면 최대 3천원 정도 나온다. 본인의 억울함을 증명하는 데 훨씬 빠르고, 말씀하신 '입국 경비 전액 지원'보다 훨씬 저렴하다. 만약 혹시라도 못하시겠다면 이런 왜곡된 언론플레이는 그만하시길 정중히 요청드리며, 제 자비로 한국에 입국하여 조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소속사와 법무법인이 보낸 메일 일부를 공개했다.
앞서 송하윤 측은 "A씨가 한국 입국을 결정하게 된 배경에는 송하윤 측이 A씨의 신속한 귀국과 조사를 받게 하기 위한 이례적인 조취가 있었다"며 "항공료, 호텔비, 교통비 등 경비 일체를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제기된 각종 주장들에 대해서는 사실 관계를 하나씩 검증해 대응할 준비를 이미 마친 상태다"라고 밝힌 바 있다.
한편 A씨는 지난해 4월 JTBC '사건반장'을 통해 송하윤으로부터 학교폭력을 당했다는 사실을 최초로 공개했다. 놀이터로 불려 나가 영문도 모른 채 90분간 따귀를 맞았고, 송하윤은 또 다른 학폭 사건에 연루돼 전학을 갔다는 내용이었다. 송하윤은 지난해 JTBC 사건반장에서 불거진 학폭 논란에 대해 "제보자와 일면식도 없고, 모든 주장은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해왔다. 이에 A씨가 추가 반박을 했으나 그후 1년간 공식 입장을 내지 않고 칩거하던 송하윤 측은 2025년 3월 A씨를 고소했다.
소속사와 법률대리인도 "강제 전학 사실이 없음을 증명하는 자료와 진술서를 제출했다"며 강경 대응 방침을 밝히면서 "A씨가 수배 상태"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A씨는 "이는 사실이 아니라며 무고죄와 명예훼손 혐의로 맞고소를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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