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영국의 한 남성이 지난 2년간 단 한순간도 잠들지 못하는 '각성 상태'에 갇혀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데일리메일 등 외신들에 따르면 올리버 앨비스(32)는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기차 승무원으로 일하며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다.
어느 날 밤 갑작스럽게 잠을 이루지 못한 이후, 그의 삶은 완전히 달라졌다. 단순한 불면증이 아닌, 2년 가까이 이어지는 '잠 없는 악몽'이 시작된 것이다.
앨비스는 지난 21개월을 "불타는 몸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버틴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막대한 비용을 쏟아부었지만, 아직까지 명확한 진단을 받지 못했다. 그는 "이건 단순한 수면 부족이 아니라 수면 자체가 사라진 상태"라며 "졸리지도 않고, 잠들지도 않는다. 끝없는 낮과 밤이 이어지고, 그것은 고문과도 같다"고 토로했다.
또한 "나는 거의 모든 것을 잃었다. 예전의 나는 더 이상 존재하지 않는다. 잠이라는 너무도 자연스럽고 필수적인 것이 완전히 사라질 수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죽음을 원하지는 않지만 이 고통을 더는 버티기 힘들다. 가진 모든 것을 내놓고서라도 눈을 감고 잠들고 싶다"고 호소했다.
극심한 수면 부족은 그의 일상 기능을 마비시켰다. 근육과 뼈는 늘 고통스럽고, 마치 쇳덩이를 입고 있는 듯 무겁다고 한다. 눈은 타들어가는 듯하고, 뇌압은 견디기 힘들 정도로 심하다. 걷기도 어려워져 곧은 직선조차 유지하지 못하고, 시력과 소화 기능까지 악화된 상태다.
해답을 찾기 위해 그는 새로 산 집을 팔고 어머니 집으로 돌아가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치료법과 약물을 시도했다.
인도, 이탈리아, 튀르키예, 콜롬비아 등지에서 각종 치료와 약물, 심지어 환각 작용이 있는 약초까지 시도했지만 평온한 수면은 돌아오지 않았다. 강력한 수면제를 투여받았을 때조차 의식을 잃지 않았다고 한다.
그는 "밤마다 거리를 배회하다 보면 가게 앞에서 잠든 노숙자가 부럽다. 그들과 바꿔서라도 단 한 번 잠들 수 있다면 모든 것을 내놓겠다"고 주장했다.
앨비스의 사연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논란도 커지고 있다.
일부는 그의 주장을 믿지만, 인간이 2년간 한순간도 잠들지 않는 것은 생물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반론도 나온다. 동물 실험 결과, 개는 17일, 쥐는 32일 이상 잠을 완전히 빼앗기면 결국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부 전문의는 그가 '역설적 불면증(paradoxical insomnia)'일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는 실제로는 뇌가 얕은 수면 상태에 있음에도 환자는 자신이 깨어 있다고 믿는 증상이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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