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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현장] "굿 장면 찍다 실제로 神들려"…'홈캠' 윤세아→권혁, 모성 호러 공포물 탄생(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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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조지영 기자] 뻔하지 않은 공포 영화가 늦여름 극장가를 찾았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구 이촌동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공포 영화 '홈캠'(오세호 감독, 엠픽처스 제작)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이날 시사회에는 섬뜩한 공포에 휩싸인 보험조사관 성희 역의 윤세아, 성희의 아픈 딸 지우 역의 윤별하, 성희의 집 주위를 맴도는 수상한 이웃 수림 역의 권혁, 그리고 오세호 감독이 참석했다.

'홈캠'은 의문의 사망사고를 조사 중인 보험조사관이 집 안에 설치한 홈캠으로 낯선 존재를 목격한 후 공포에 갇히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보안을 위해 설치한 홈캠이 공포 전파의 매개체로 작용하는 반전을 이용한 공포 영화다. 사실을 기록하는 홈캠과 존재 자체가 불명인 귀신을 접목해 역발상 공포를 선사한 '홈캠'은 음성 인식, 동작 감지, 야간 모드 등 홈캠의 다양한 기능을 십분 활용, 집안 곳곳에 설치된 홈캠에 담긴 영상을 활용한 연출 기법으로 기존 공포 영화와 차별화를 뒀다.

뿐만 아니라 '홈캠'은 드라마 'SKY 캐슬' '비밀의 숲' 등 강렬한 히트작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윤세아의 5년 만의 스크린 작품이자 첫 주연작이다. 윤세아는 극 중 모성애가 강하며 이성적인 인물이었지만 기이한 현상과 공포로 잠식되면서 점차 비이성적이고 광적으로 변해가는 복합적인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었다.

이날 윤세아는 "이 작품은 흐름에 맡기면 됐었던 영화였다. 매 신에 빠져서 연기해서 힘들거나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었다. 재미있게, 즐겁게 촬영했다. 하지만 현장이 너무 무섭더라. 진심으로 소리를 많이 질렀고 나도 모르는 소품, 장치가 많았다. 촬영을 잠깐 쉬어갈 정도로 많이 놀라기도 했다. 뻔하지 않은 공포 영화로 많은 관객에게 이야깃거리를 남기고 싶다"고 웃었다.

윤세아의 캐스팅에 대해 오세호 감독은 "오래 전부터 윤세아를 눈여겨 보고 있었다. 학창시절 '혈의 누'라는 작품으로 윤세아를 처음 봤는데 그때부터 팬이었다. '홈캠'의 주인공은 뜨거우면서 차가운 면모가 필요했는데, 그 과정에서 윤세아를 떠올리게 됐다"고 신뢰를 전했다.

윤별하는 "보통 공포 영화에서 빙의 연기는 어른 들이 하는 연기라고 들었는데, 내게도 그런 제안이 와서 도전해보고 싶었다. 이 작품을 통해 스스로 한층 성장할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며 성숙한 모습을 보였다.

그는 "빙의 연기가 어렵더라. 소리 지르는 장면이 많았는데 몸에 자꾸 힘이 들어가서 힘들게 느껴졌다"고 덧붙였다.

엄마 연기를 했던 윤세아에 대해 "영화를 잘 안 봐서 이 작품을 통해 처음 본 선배였다. 평소에는 너무 편하게 대해줬는데 촬영이 들어가면 진지하게 잘해줘서 덕분에 나도 더 몰입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전했다.

권혁은 "처음에는 겁도 많이 났는데, 공포라는 장르와 캐릭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이 컸다. 윤세아 선배가 출연을 결정했다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행복하게 작품에 임할 수 있었다"며 "굿 장면을 촬영 할 때 두통이 너무 심하게 오더라. 무당 자문 선생님께서 현장에 있었는데 나한테 와서 '머리 어지럽지 않느냐'며 묻더라. 그러면서 귀신이 잠깐 스쳤다고 하더라. 이야기를 듣고 머리부터 발끝까지 소름이 돋더라. 신기한 경험을 했다"고 에피소드를 전했다.

무당을 연기하는 과정에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인상적인 무당 연기를 한 선배들이 만히 있지 않나? 그런데 나는 기존의 캐릭터와 겹치지 않길 바랐다. 그래서 영화나 드라마는 참고하지 않으려고 했고 대신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려고 했다. 하루에 6시간씩 굿 장면을 찾아봤다. 어느새 SNS에 굿으로 도배가 됐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세호 감독은 "실제로 홈캠을 이용한 촬영을 많이 했다. 그런데 촬영 할 때마다 홈캠이 계속 꺼지고 녹화 버튼이 잘 안 눌리더라. 처음에는 와이파이 문제인줄 알고 새 공유기를 구매하기도 했는데 이후에도 종종 그런 일이 생겨 제작진이 무서워했다"고 밝혔다.

'홈캠'은 윤세아, 윤별하, 권혁, 리마 탄 비 등이 출연했고 '자기만의 방'의 오세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오는 9월 10일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조지영 기자 soulhn1220@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