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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이닝도 문제없어!" 데뷔 6년만, 첫 '가을'을 기다리는 마음…'철벽 뒷문' 최준용이 되새긴 초심 [부산포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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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스포츠조선 김영록 기자] "연패가 길었다. 긴 연패를 끊은 뒤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롯데 자이언츠 최준용이 데뷔 이후 처음 맞이할 가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롯데는 26일 부산 KT 위즈전에서 4대3, 1점차 신승을 거두고 단독 4위에 올라섰다. 3위 SSG 랜더스도 이날 승리, 여전히 0.5경기 차이다.

이날 롯데는 1회말 선취점을 따냈지만, 2회초 한때 1-2 역전을 허용하는 등 쉽지 않은 경기를 펼쳤다. 하지만 2회말 상대 실책을 틈타 2-2 동점을 이뤘고, 이후 적시타와 상대 실책을 묶어 4,5회 1점씩을 추가하며 4-2로 앞섰다.

선발 나균안이 6회까지 2실점으로 호투한 가운데, 7~8회를 지키는 임무가 최준용에게 주어졌다.

정철원이 8월 들어 2번의 블론을 기록하는 등 컨디션이 썩 좋지 않고, 홍민기는 아예 1군에서 말소된 상황, 최준용의 어깨가 무거웠다.

최준용은 지난 20일 LG 트윈스전부터 1군에 돌아왔다. LG와의 2경기 연속 연투를 소화했고, 24일 NC 다이노스전에 이어 하루 쉬고 이날 다시 출격, 2이닝을 책임졌다.

7회초 황재균-장성우-스티븐슨을 3자 범퇴로 잡아냈다. 이어 8회초에는 선두타자 장진혁을 삼진, 허경민에게 2루타를 허용했지만 김민혁을 삼진, 안현민을 유격수 땅볼로 처리하며 자신의 임무를 완벽하게 해냈다.

9회초 마무리 김원중이 1사 후 김상수의 빗맞은 안타, 폭투, 내야 땅볼을 묶어 1점 추격을 허용했지만, 역전만은 허용하지 않았다.

경기 후 최준용은 "구단에서 좋은 환경을 마련해주신 덕분에 빠르게 재활을 마치고 팀에 합류했다. 또 앞서 연투, 오늘 경기 멀티 이닝을 소화할 수 있었던 것은 준비를 주변에서 잘 도와주셨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어 "연패 끊은 후의 경기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선배님들도 경기 전에 다시 시작이라는 생각으로 더 집중력 있게 플레이 하자고 말씀하셨다. 저도 자신 있게 던져서 실점 없이 막고 내려오자고 되새기며, 마운드에 올라갔다"고 설명했다.

또 "(유)강남이 형 사인과 야수들 믿고 던졌다. 그 덕분에 카운트 싸움을 유리하게 가져갈 수 있었고, 공 개수도 줄일 수 있었다"면서 "연패가 길었지만,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내일 경기도 집중력 있게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부산=김영록 기자 lunarfly@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