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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기생충' 오스카 전했던 다이앤 키튼, 가족들 앞에서 조용히 눈감다…향년 79세[SC할리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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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고재완 기자] "Rest In Peace."

할리우드 배우 다이앤 키튼이 타계했다.

고 키튼은 12일(이하 한국 시각), 7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유족 측 대변인은 "키튼이 캘리포니아 자택에서 사랑하는 이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조용히 눈을 감았다"고 알렸다.

사망 원인에 대해서는 현재까지 공식 발표가 없는 상태다. 하지만 연예지 'People(피플)' 보도에 따르면 최근 그의 건강 상태는 급격히 악화되었다는 측근의 전언이 있었다. 이 측근은 "최근 몇 달 사이 건강이 매우 갑작스럽게 나빠졌다"고 밝혔고 "오래전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또 TMZ 보도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 소방당국은 이날 오전 12시 8분 자택에 출동했으며, 구조대가 집에서 응급 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했다는 기록이 있다.

키튼의 사망 소식이 알려지자, 할리우드 동료와 팬들 사이에 깊은 충격과 애도의 메시지가 이어졌다. 할리우드 배우 베트 미들러는 "빛나고 아름답고 특별했던 다이앤 키튼이 세상을 떠났다"고 깊은 슬픔을 전했다. 옥타비아 스펜서,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키튼에 대해 "꿈을 만드는 배우", "독창성의 상징"이라는 수식어로 추모 대열에 동참했다.

다이앤 홀이 본명인 키튼은 1946년 1월 5일 미국 LA에서 태어났다. 1968년 브로드웨이 뮤지컬 '헤어'로 무대 데뷔했으며, 이후 우디 앨런 감독의 연극 'Play It Again, Sam'으로 주목받았다. 1972년 프란시스 포드 코폴라 감독의 영화 '대부'에서 알 파치노의 부인 케이 아담스 역으로 출연하며 영화계에 강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고 키튼은 우디 앨런 감독과 오랫동안 함께 작업하며 그의 뮤즈로 불렸다. '슬리퍼즈', '맨해튼', '라디오 데이즈', '인테리어스', '사랑과 죽음' 등 앨런 감독의 여러 작품에 출연하며 독특한 연기 스타일과 개성을 구축했다. 특히 1977년작 '애니 홀'은 그의 경력 정점으로 꼽히며,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메리칸 스윗하트'라는 별명도 얻었다.

'대부' 시리즈를 비롯해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폭넓은 연기 스펙트럼을 보여줬다. 2024년 코미디 영화 '썸머 캠프'가 유작이 됐다.

사생활 면에서는 결혼을 하지 않았고, 두 자녀를 입양해 양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3년에는 한 포털사이트와의 인터뷰에서 "15년동안 데이트를 해 본 적 없다. 좀 이상한 것 같지만 난 잘 지내고 있다"며 "누구와 사귄지 않은지는 35년이 된 것 같다"고 말해 충격을 줬다. 그는 장난스레 "언젠가 누군가와 결혼할 거야. 어쩌면 오늘 내가 만나는 남자들 중 한 명일지도 모른다"고 농담하기도 했다. 키튼은 예전 알 파치노, 잭 니콜슨, 워렌 비티와 같은 초특급 스타들과 염문을 뿌린 바 있다. 하지만 이전 인터뷰에서도 키튼은 "나는 내 독립적인 생활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또 아무도 내게 결혼을 요구한 적도 없다"고 밝혔다.

고 키튼은 건축, 인테리어, 사진, 글쓰기 등 예술 분야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활동해 왔으며, 회고록 'Then Again' 등을 포함해 여러 저서를 남기기도 했다.고재완 기자 star7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