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이적으로 커진 책임감…요시하라 감독 지도에 "매일 새로워"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김)연경 언니의 빈자리를 채울 수 있냐는 질문에 '예스' 혹은 '노'로 답하기는 어렵습니다. 언니의 자리가 워낙 크고 기량도 다르니까요. 저희는 다른 방향으로, 팀으로 뭉쳐서 그 자리를 메우고 싶습니다."
여자 프로배구 흥국생명의 새 유니폼을 입은 미들 블로커 이다현(23)은 '배구 여제' 김연경의 공백을 조직력으로 이겨내겠다고 다짐했다.
이다현은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새로운 팀에서의 첫 시즌을 맞는 각오를 밝혔다.
2019-2020시즌 현대건설에서 데뷔해 줄곧 한 팀에서만 뛰었던 이다현은 지난 시즌 종료 후 처음으로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흥국생명으로 이적했다.
그는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어 이적했다. 여러 가지로 책임져야 할 상황도 많아졌고, 전술적으로 차지하는 역할도 생겼다"면서 "지난 시즌까지는 느끼지 못했던 책임감을 느낀다. 부담이라면 부담이지만, 이전과는 마음가짐이 다른 시즌"이라고 힘줘 말했다.
새로운 팀에 합류하면서 겪은 큰 변화는 사령탑과 세터다.
이다현은 "프로 생활을 하며 좋은 감독님들을 많이 만났지만, 일본 출신인 요시하라 도모코 감독님의 스타일은 처음 접한다"며 "일본 배구가 왜 강한지 알 것 같다. 신체 조건의 한계 안에서 최선의 퍼포먼스를 낼 수 있도록 팔과 상체 각도, 도움닫기 시 무릎 각도 등 디테일한 조언을 많이 해주신다. 매일 새로운 것을 배우고 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어 6년간 호흡을 맞춘 전 동료 김다인(현대건설) 세터를 떠나 새로운 동료와 합을 맞추는 것에 대해서는 "주변의 물음표를 시즌을 치르면서 실력으로 증명해야 한다"며 "좋은 선수라면 어떤 볼이든 처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세터보다는 나 자신에게 더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흥국생명은 이번 시즌을 앞두고 팀의 상징이었던 김연경이 은퇴하면서 전력에 큰 공백이 생겼다.
이다현은 "(김)연경 언니가 빠진 건 정말 크다"고 인정하면서도 "그 빈자리를 한 명이 채우는 건 불가능하다. 다른 방향으로, 팀으로 뭉쳐서 조직력을 보여주고 싶다"고 강조했다.
FA 이적 과정에서 어드바이저로 활동하는 김연경의 조언이 결정적이었다고도 말했다.
그는 "FA를 고민할 때 언니가 '우리 팀에 오면 많이 늘 수 있을 것 같다'고 한마디 툭 던지셨는데, 그 말이 저에게 크게 작용했다"며 "지금도 자주 연락하며 믿음을 얻는다"고 말했다.
정든 친정팀 현대건설을 이제는 적으로 만나야 한다.
이다현은 이날 행사장에서 마주친 강성형 현대건설 감독을 두고 "'전 남친'을 만난 것 같다"고 농담하며 "워낙 사이가 좋았기 때문에 느낌이 이상하지만, 코트 위에서는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번 시즌 우승 후보를 꼽아달라는 말에는 "IBK기업은행과 한국도로공사가 선수층이 좋고 공격력이 강해 높은 곳까지 갈 것 같다"면서도 "올해는 전력이 평준화돼 한 끗 차이로 우승과 꼴찌가 갈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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