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다현 "친정팀, 다른 팀과 같아"…김다인 "다현이 속 안다, 이를 갈 것"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어쩌면 조금은 (더 전의가 불타겠죠). 하지만 저는 어떤 팀을 상대하든 똑같이 생각합니다. 모든 팀을 이기고 싶어요."
4년 만에 V리그로 돌아온 흥국생명의 새 외국인 선수 레베카 라셈(등록명 레베카)은 친정팀 IBK기업은행과의 맞대결에 대해 '특별한 감정'을 지우려고 한다.
레베카는 16일 서울 강남구 호텔리베라 청담에서 열린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미디어데이 사전 인터뷰에서 V리그 복귀 소감과 새 시즌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레베카에게 한국은 아쉬움이 남는 무대였다.
그는 2021-2022시즌 IBK기업은행 유니폼을 입었지만, 한 시즌을 다 채우지 못하고 팀을 떠나야 했다.
이후 그리스와 푸에르토리코 리그에서 절치부심한 그는 지난 5월 열린 트라이아웃에서 전체 7순위로 흥국생명의 지명을 받아 한국 팬들 앞에 다시 서게 됐다.
레베카는 "지난 몇 년간 정말 많이 배웠고, 그러기 위해 굉장히 노력했다"면서 "한국에 돌아와서 뛰고 싶다는 목표가 뚜렷했다. 한국 배구와 한국 자체를 사랑하기에 더 큰 목표를 갖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어 "공격과 수비 모든 면에서 완성형 선수가 되고자 했다"며 "과거와는 다른 마음가짐, 완전히 '리뉴'(renew)해서 돌아왔다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보였다.
'친정팀'을 상대해야 하는 건 레베카만의 일은 아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 참석한 선수 가운데 이다현(현대건설→흥국생명), 고예림(현대건설→페퍼저축은행),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현대건설→한국도로공사)는 나란히 현대건설을 떠나 각자 새로운 팀에 둥지를 틀었다.
레이나 도코쿠는 2023-2024시즌 흥국생명에서 뛰었고, 이번 시즌은 GS칼텍스에서 아시아 쿼터 선수로 활약한다.
이다현은 "컵대회나 연습경기에서 현대건설을 상대해봐도 그런 감정은 없었다. 오히려 더 재미있더라"라고 했고, 고예림은 "경기이다 보니까 이기고 싶은 마음은 있어도, (현대건설이라) 이기고 싶다는 마음보다는 재미있다는 느낌"이라고 했다.
모마는 짧고 굵게 "상대가 어떤 팀이든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고, 레이나는 "이기고 싶은 마음은 같다. (내가 뛸 때와 비교하면) 감독님도 바뀌고 선수도 바뀌었으니까 새로운 팀이라고 생각하고 즐기고 싶다"고 했다.
이번 비시즌 전력 유출이 가장 심했던 현대건설 세터 김다인은 이다현을 콕 찍어 "그럴 리 없다"고 웃음과 함께 반박했다.
김다인은 "제가 (이)다현이 성격을 누구보다 잘 안다. 분명 이를 갈고 있을 거다. 그 속을 아니까, 단단히 준비해서 정정당당하게 경기하도록 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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