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강우진 기자]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도 실망스러운 성적을 보이고 있다. 손흥민의 복귀설이 잠잠해진 가운데 단체 시위라도 하듯 선수들이 무너지는 모습이다.
영국 스퍼스웹은 2일(한국시각) "토마스 프랭크 토트넘 감독이 최근 자비 시몬스의 자신감 부족 문제에 대해 언급하며, 왜 전반에 교체 투입된 선수를 후반 중반에 다시 교체했는지를 설명했다"라고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시몬스를 프리미어리그 실패작으로 평가하기 시작했으며, 지난 첼시전은 그러한 평가에 더욱 불을 지필 것으로 보인다. 같은날 열린 프리미어리그 10라운드에서 토트넘은 첼시에게 0대1로 패배했다. 공격 진영에서의 날카로움이 부족했다. 비난의 화살은 손흥민에 이어 등번호 7번을 물려받은 시몬스에게 향했다.
시몬스는 루카스 베리발의 부상으로 인해 전반 7분 교체 투입됐다. 그러나 그는 또다시 창의적인 플레이를 보여주지 못했다. 시몬스는 팀이 끌려가던 후반 27분 윌슨 오도베르와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시몬스는 자신감이 결여된 모습이었다.
프랭크 감독은 최근 부진을 고려할 때 시몬스가 자신감이 떨어져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가 경기 도중 교체된 이유는 피로 누적 때문이라고 밝혔다.
프랭크 감독은 "시몬스를 선발로 내보내지 않은 데는 이유가 있다. 이미 두 경기에서 선발로 나섰고, 일정이 굉장히 빠듯했다"라고 말했다.
첼시와의 런던 더비에서 토트넘은 최악의 기록을 세웠다. 단 1개의 유효 슈팅을 기록하며 경기 전체 기대 득점(xG)이 0.05에 그쳤다. 이는 2012~2013시즌 xG 통계 집계가 시작된 이래 토트넘이 기록한 역대 최저 수치다. 손흥민과 해리 케인이 있던 시절에는 상상할 수도 없는 수치다. 이들은 좋은 킥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유효 슈팅을 기록하던 공격수였다. 하지만 토트넘에서는 더이상 유효 슈팅을 기록할 만한 빼어난 공격수가 없다는 소리다. 손흥민의 토트넘 복귀 가능성이 흐지부지되고 있지만, 지금 상황에서는 꼭 필요한 존재로도 보인다.
팀 분위기도 좋지 않다. 스퍼스웹은 미키 반더벤과 제드 스펜스 등이 프랭크 감독을 무시하는 모습이 포착됐다고 주장했다.
매체는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의 패배 직후 분위기는 매우 험악했다. 반더벤과 제드 스펜스는 경기 종료 후 프랭크 감독을 외면한 채 곧바로 터널로 향했다"라며 "프랭크 감독은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선수들에게 홈 팬들과 인사하자고 손짓했으나, 두 선수는 이를 무시했다"라고 전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프랭크 감독이 선수단 장악력을 잃은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드러냈다.
토트넘은 지난 시즌보다 좋은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경기력이 저조하다. 아직 시즌 초반이기에 언제 순위가 추락할지 모른다. 앞서 손흥민을 너무 이른 시점에 이적시켰다는 평가도 존재했다. 손흥민이 주장으로서 한 시즌 더 팀을 이끌어야 한다는 의견이었다. 무엇보다 이번 시즌 직전 토트넘에 새로 이적한 선수들이 많았기에 주장 손흥민이 적응을 돕도록 해야 했다는 것이다.
강우진 기자 kwj1222@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