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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징야의 간절한 기도 통했다! '김현준 94분 극장골' 대구, 잔류 불씨 살렸다...광주전 1-0 승리→제주, 안양전 1-2 패배[K리그1 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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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현석 기자]대구FC가 극적인 결승골로 승리하며 잔류 희망을 살렸다.

대구는 8일 대구iM뱅크PARK에서 열린 광주FC와의 '하나은행 K리그1 2025' 36라운드 경기에서 1대0으로 승리했다.

12위 대구(승점 32)는 이번 경기 승리로 11위 제주(승점 35)와의 격차를 3점까지 좁혔다. 두 팀은 다음 라운드 맞대결을 앞뒀다. 승패에 따라 순위가 뒤집힐 가능성도 충분하다.

대구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 세징야가 결국 명단에서 제외됐다. 세징야는 극심한 허리 부상 문제로 직전 경기에서도 진통제를 맞고 경기를 소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전방에 정재상과 김주공, 중원은 지오바니 황재원 김정현 정치인, 수비는 김현준 우주성 김강산 정현택이 구성했다. 골문은 한태희가 지켰다.

광주는 최경록과 헤이스가 투톱을 구축하고, 중원은 안혁주 유제호 주세종 문민서, 포백은 심상민 진시우 변준수 조성권이 자리했다. 골키퍼 장갑은 김경민이 꼈다.

전반 초반부터 광주가 기세를 올렸다. 전반 5분 문민서가 수비 사이를 돌파해 침투하여 직접 오른발로 골문을 노렸다. 공은 선방에 막혀 아쉽게 골대 옆으로 흘렀다.

대구도 밀리고만 있지는 않았다. 전반 13분 정치인이 좌측에서 돌파로 뚫어내는 과정에서 파울을 얻어내며, 좋은 위치에서 프리킥 찬스를 잡았다. 이어진 프리킥에서는 아쉽게도 골문 앞에서 공을 슈팅으로 마무리한 선수가 없었다. 정치인은 전반 15분에도 좌측에서 과감한 돌파로 상대를 흔들면 코너킥까지 얻어냈다. 코너킥 상황에서 올라온 공은 우주성의 머리에 맞았으나 골대를 크게 벗어났다.

대구가 수비를 중심으로 역습을 통해 기회를 노렸고, 광주는 안정적으로 공을 소유하며 찬스를 만들고자 했다. 다만 두 팀의 공격은 전반이 마무리되기 전까지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반은 0-0으로 마무리됐다.

후반에도 두 팀은 기회를 열심히 노렸다. 전반 8분 신창무가 박스 안으로 날카롭게 크로스를 올렸으나 한태희에게 잡혔다. 대구는 후반 13분 박스 안으로 향한 킥을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지오반니가 건드리지 못하며 슈팅으로 이어지지 못했다.

대구는 후반 14분 정치인과 지오바니를 빼고, 라마스와 에드가를 투입하며 승리를 위한 공격 강화를 강행했다. 대구는 후반 16분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박대훈이 바이시클킥으로 마무리하고자 했지만, 제대로 임팩트 되지 못하고 김경민이 공을 잡았다.

대구가 공세를 유지했다. 후반 32분 황재원이 우측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에드가가 헤더로 연결했으나, 높게 뜨며 골문으로 향하지 못했다. 후반 35분에는 라마스가 박스 먼 곳에서 왼발 중거리 슛을 시도했으나, 골대 옆으로 향했다. 결정적인 기회가 막혔다. 후반 40분 에드가가 박스 안에서 침착하게 가슴으로 공을 받은 후 좋은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그대로 골대를 때리고 말았다. 상황을 지켜보던 김병수 감독이 얼굴을 감싸쥘 정도로 아쉬운 기회였다. 후반 45분 라마스가 박스 정면에서 시도한 슈팅도 김경민에게 잡혔다. 아쉬운 기회를 놓친 후 관중석에서 이를 지켜보던 세징야는 간절하게 두 손을 모으고 기도를 하는 듯한 모습까지 잡혔다.

대구가 경기 종료 직전 기적 같은 득점을 터트렸다. 후반 추가시간 4분 좌측에서 올린 크로스를 수비 뒤편에서 쇄도하던 김현준이 문전에서 밀어넣으며 골을 넣었다. 대구는 극장골과 함께 1-0으로 승리했다.

같은 시간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승부에선 FC안양이 제주SK를 2대1로 제압하며 잔류를 확정했다. 안양은 전반 32분 모따의 패스를 받은 유키치가 선제골을 터트렸고, 후반 14분에 다시 한번 마테우스의 패스를 받은 유키치가 문전에서 밀어넣으며 추가골을 터트렸다. 이후 제주는 유리가 후반 추가시간 3분 만회골을 터트렸으나, 한 골의 격차를 좁히지 못하고 패배했다.

7위 안양(승점 48)은 한 경기 덜 치른 9위 울산(승점 41)과의 격차를 벌리고, 10위 수원FC(승점 39)와도 멀어졌다. 남은 일정에서 울산은 2승1무 이상, 수원FC가 전승을 거둬야 안양이 10위로 떨어진다. 하지만 두 팀 사이의 경기가 남아있기에, 두 팀 모두 조건을 충족시킬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안양은 향후 결과와 상관없이 K리그1 잔류를 확정했다.

이현석 기자 digh1229@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