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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의 위력 무섭다…더 견고해진 힘→어린 선수들 성장 '현재 진행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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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양=스포츠조선 김가을 기자]'디펜딩 챔피언' 창원 LG의 힘이 심상치 않다. 창원 LG는 16일 안양 정관장 아레나에서 열린 안양 정관장과의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원정 경기에서 78대70으로 이겼다. LG(12승4패)는 4연승하며 단독 선두를 지켰다.

LG는 최근 두 가지 변수를 안고 있었다. 첫 번째는 빡빡한 일정이다. LG는 올 시즌 리그와 동아시아 슈퍼리그(EASL)를 병행하고 있다. 11월 일정은 유독 가혹하다. 몽골-대만으로의 해외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 탓에 리그에선 백투백(연전) 경기를 소화해야 했다. 실제로 LG는 15일 수원 KT(원정)-16일 정관장(원정)-19일 뉴 타이페이 킹스(대만 원정)와의 촘촘한 일정을 받아들었다. 이 과정에서 결국 탈이 났다. 부상 변수가 발생했다. 주전 슈터 유기상이 허벅지를 다쳤다. 복귀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유기상은 A대표팀에서도 물러났다. 조상현 LG 감독은 각종 어려움에 "이겨내야 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LG는 정관장을 상대로 경기 초반엔 팽팽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2쿼터 크게 휘청였다. 한때 12점 밀렸다. 그러나 '디펜딩 챔피언'의 힘은 무서웠다. 후반 시작과 동시에 외곽포를 연달아 꽂아 넣으며 상대를 흔들었다. '에이스' 아셈 마레이는 골밑을 점거하며 포효했다. 그동안 주로 식스맨 활약했던 최형찬은 인생 경기를 펼쳤다. 2024~2025시즌 프로 데뷔 뒤 개인 최다인 17득점을 기록했다. LG는 후반 집중력에서 상대를 압도했다. 정관장은 이날 실책 16개 중 11개를 후반에 쏟아냈다. LG의 범실은 단 2개뿐이었다. LG는 원정에서 정관장을 잡아내며 환호했다.

경기 뒤 조 감독은 "우리가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챔피언결정전을 치르면서 어린 선수들이 많이 성장했다. 마레이는 중심을 잡아주고 있다. 선수들이 성장해서 내가 디테일하게 말하지 않아도 본인들이 뭘 해야할지 안다. 그 부분에서 LG의 미래가 밝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LG의 중심을 이루는 양준석 유기상, 칼 타마요 모두 2001년생으로 프로 3~4년 차에 불과하다.

타마요도 "지난 시즌 우승이 농구 인생에서 가장 큰 기억이었다. 7차전에서 뜨거운 분위기, 에너지를 느끼면서 승리한 것은 많이 도움이 됐다. 특히 우리 팀은 어린 선수들이 많다. 어린 팀이다. 그런 구성원에게 많은 도움이 됐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고 나도 성장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LG는 위기 상황을 통해 오히려 더 단단해지고 있다. 스스로 이기는 법을 깨우쳐 나가고 있다. 선수들의 성장도 '현재 진행형'이다. 조 감독은 "선수들의 가치는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본인들이 코트에서 이렇게 잘 해주면 내가 다양한 플랜을 짤 수도 있다"며 "(유기상 부상으로) 힘든 부분이 있지만 분명히 다른 선수들에게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안양=김가을 기자 epi17@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