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전영지 기자]대한체육회 진천국가대표 선수촌 무기고에서 적법한 절차없이 실탄이 외부 반출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사격 레전드' 출신 진종오 의원(국민의힘)이 지난 9월 기자회견, 10월 국회 문체위 국정감사에서 잇달아 지적했던 지역 체육회 사격 감독의 경기용 실탄 불법 유출 사건 관련, 국가대표 선수촌도 안전지대가 아니었다는 것이 밝혀진 셈. 진종오 의원은 당시 "실업팀 사격감독이 전 국가대표 감독과 유통업자에게 실탄 3만발을 제공했다. 시중에 사제총 100여 정과 경기용 실탄 2만발 이상이 풀린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었다.
해당 사건이 불거진 직후 대한체육회는 "선수촌과 무관하다"는 입장이었으나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지난 10월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진 의원의 "(실탄 유출건은) 경찰청 소관이니 상관없다는 체육회의 입장이 맞나"라는 질의에 "그렇지 않다"면서 "(체육회 실무자의 실탄 유출건은 경찰청 소관이라는 입장과)같은 생각이 아니다. 분명히 체육회도 책임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고 대한체육회는 국감 직후인 10월 30일 공식 입장문을 통해 "대한사격연맹을 관리·감독하는 기관으로서 그 책임을 통감하고 철저한 진상조사와 제도개선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직접 관리하는 진천 국가대표선수촌 사격장의 무기고는 자동감시 보안시스템과 관리자의 24시간 근무체계가 구축돼 있으며, 매일 선수들의 실탄 사용현황을 기록·관리하고 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선수촌 사격장에 대해 다시 한 번 실탄 전수조사와 보안시설 현장 점검을 실시해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했다.
경기 북부청이 해당 사건 수사를 진행중인 가운데 18일 대한체육회는 입장문을 내고 선수촌 무기고에서 적법한 절차 없이 일부 실탄이 반출됐다는 사실을 선제적으로 공개했다.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국가대표선수촌 사격장 무기고 실탄 일부 외부 반출과 관련해 추가 경위 파악 과정에서 지난 2월 무기고에 입고된 실탄 일부가 적법한 절차 없이 외부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사격장 관리자와 전수조사·보고 책임자를 직무에서 배제했다'면서 '앞서 지난 10월 보도자료(「대한체육회, 사격 경기용 실탄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통감, 철저한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마련 예정」, 2025.10.30.)를 통해 국가대표선수촌 사격장 무기고 전수조사 및 현장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추가 확인 과정에서 당시 전수조사 단계에서 실탄 반출을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한다'고 밝혔다.
일부 실탄 반출이 적법한 공문 처리과정 없이 이뤄졌고, 시중의 유통업자에게 풀렸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 유 회장의 임기 시작 전인 지난 2월에 일어난 일이지만, 전수조사 및 보고 체계에서 허점이 노출됐다. 대한체육회는 해당 사안을 인지한 직후 이날 입장문을 내고 즉각적 조치에 나섰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과거 발생한 사안의 세부 경위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은 기관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관련자에 대한 엄정 조치와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체육회는 2025년 국정감사 후속조치에 따라 10월 14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한사격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고, 총기류 실탄 운영과정 및 연맹운영 전반에 대한 사항으로 감사 결과에 따라 사격연맹에 대한 행정 처분도 검토할 계획이다. 또 대한체육회는 "과거 무기고 실탄 입·출고 이력을 전수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 안전 확보와 무기고 관리 체계의 허점을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대한체육회는 사실관계와 조치 내용을 축소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향후 관계기관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선수촌 무기고 실탄 일부 외부 반출 관련 대한체육회 입장문]
대한체육회(이하 체육회)는 국가대표선수촌 사격장 무기고 실탄 일부 외부 반출과 관련해 추가 경위 파악 과정에서 지난 2월 무기고에 입고된 실탄 일부가 적법한 절차 없이 외부로 반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사격장 관리자와 전수조사·보고 책임자를 직무에서 배제했다.
앞서 지난 10월 보도자료(「대한체육회, 사격 경기용 실탄 관리 부실에 대한 책임 통감, 철저한 진상조사 및 제도개선 방안 마련 예정」, 2025.10.30.)를 통해 국가대표선수촌 사격장 무기고 전수조사 및 현장 점검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설명한 바 있다. 그러나 이후 추가 확인 과정에서 당시 전수조사 단계에서 실탄 반출을 확인하지 못한 한계가 있었음을 인정한다.
유승민 대한체육회장은 "과거 발생한 사안의 세부 경위를 충분히 확인하지 못한 점은 기관장으로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자에 대한 엄정 조치와 관리 체계 개선을 통해 동일 사안이 재발하지 않는 구조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체육회는 2025년 국정감사 후속조치의 일환으로, 10월 14일부터 11월 20일까지 대한사격연맹에 대한 특별감사를 실시했다. 이번 감사에서는 총기류 실탄 운영과정 및 연맹운영 전반에 대한 사항을 점검했으며, 감사 결과에 따라 대한사격연맹에 대한 행정 처분도 검토할 계획이다.
아울러 대한체육회는 과거 무기고 실탄 입·출고 이력을 전수 조사해 사실관계를 명확히 하고, 이를 기반으로 국민 안전 확보와 무기고 관리 체계의 허점을 보완하는 데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대한체육회는 관련 사실관계와 조치 내용을 축소 없이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으며, 향후 관계기관의 수사에도 적극 협조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