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포켓볼의 간판스타 서서아(세계랭킹 6위, 전남당구연맹)가 '새로운 포켓볼 여제'로 등극하며 한국 여자포켓볼의 새 지평을 열었다.
서서아는 미국 플로리다주 잭슨빌에서 열린 '2025 세계 여자 9볼 선수권대회'에서 치열한 접전 끝에 우승을 차지했다. 서서아는 22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열린 준결승에서 앨리슨 피셔(세계랭킹 47위·미국)를 세트스코어 3대0으로 완파하며 결승에 진출했다. 이어 같은 날 오전에 열린 결승에서는 크리스티나 트카흐(세계랭킹 3위·러시아)를 세트스코어 3대2로 꺾고 세계 정상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 여자 10볼 선수권 결승 패배를 그대로 되갚는 값진 승리였다.
결승전은 세계선수권다운 긴장감 넘치는 명승부였다. 1세트는 서서아가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선취했고, 이어 두 세트를 연달아 내주며 역전을 허용했다. 그러나 서서아는 흔들리지 않았다. 4세트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려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경기는 결국 마지막 5세트 승부치기까로 이어졌다.
승부치기에서는 두 선수 모두 네 차례씩 성공·실패를 주고받으며 승패를 예측할 수 없는 접전을 펼쳤다. 다섯 번째 시도에서 트카흐가 실패했고, 서서아가 성공시키며 극적인 우승을 확정 지었다.
이번 우승으로 서서아는 2012년 세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김가영 이후 무려 13년 만에 대한민국 선수로 세계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쥐는 쾌거를 달성했다.
서서아는 올해 인도네시아 10볼 오픈과 스페인 10볼 오픈 정상에 오르며 상승세를 이어왔다. 이번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국제대회 3회 우승을 기록하며 2025년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서서아 시대의 본격 개막을 선언한 우승이라는 평가다.
서서아는 23일 오후 5시 45분에 인천국제공항 제2터미널로 귀국한다. 대한당구연맹은 귀국 일정에 맞춰 도착 게이트에서 환대식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서서아는 귀국 후 곧바로 24일부터 28일까지 대전드림아레나에서 열리는 'Billiards Festival 2025(이하 빌페)'에 참가한다.
빌페는 조명우(서울시청), 허정한(경남당구연맹) 등 국내 정상급 선수들이 참여하는 생활체육·전문체육 통합 축제로, 한 해를 마무리하는 당구인의 대표 행사로 펼쳐진다. 마지막 날에는 시상식과 함께 대한당구연맹의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비전선포식'도 진행된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