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병오년 새해, 변화의 조짐이 심상치 않다.
프로배구 남녀부 최하위 삼성화재와 정관장이 새해 첫날 나란히 선두를 잡는 이변 속에 반환점을 돈 진에어 2025-2026 V리그에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최하위 삼성화재는 새해 첫날 선두 대한항공을 물리치며 희망을 던졌다.
삼성화재는 지난 달 18일 KB손해보험전에서 완패하며 팀 창단 후 최다인 10연패 굴욕을 당했다. 김상우 전 감독이 자진사퇴 했고, 고준용 코치가 감독대행을 맡았다. 삼성화재는 고준용 대행체제 첫 경기였던 한국전력전에서 세트스코어 2대3으로 아쉽게 패하며 11연패에 빠졌다.
하지만 고 대행은 두번째 경기부터 반전 드라마를 쓰기 시작했다. 3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OK저축은행과 홈경기에서 접전 끝 세트스코어 3대2로 승리하며 11연패 사슬을 끊었다. 여세를 몰아 새해 첫날 '거함' 대한항공과의 원정경기까지 풀세트 접전 끝에 세트스코어 3대2 역전승으로 연승을 달렸다.
브라질 남자대표팀 감독 출신 '명장' 헤난 달 조토 감독이 이끄는 대한항공은 올 시즌 10연승으로 선두를 달리며 11연패 삼성화재와 극과극 반대 행보를 보이던 팀. 삼성화재의 반전에 더욱 눈길이 가는 이유다.
여자부에선 최하위 정관장이 1일 선두 한국도로공사와의 홈경기에서 세트스코어 3대0 완승으로 4연패에서 탈출했다.
새해 들어 심상치 않은 변화의 바람. V리그에서는 해가 바뀌기 전까지 무려 4명의 사령탑이 교체됐다.
김호철 IBK기업은행 감독과 김상우 삼성화재 감독이 성적부진을 이유로 각각 사퇴했다. 지난해 12월 30일에는 마우리시오 파에스 우리카드 감독과 레오나르도 카르발류 KB손해보험 감독이 사퇴하고 팀을 떠났다. 박철우 감독대행이 우리카드를, 하현용 감독대행이 KB손해보험을 이끈다.
일단 사령탑 교체 효과는 있었다. 극심한 부진을 겪던 IBK기업은행은 여오현 감독대행 부임 이후 반등에 성공했다. 1일 현재 4위 GS칼텍스에 승점 1점 뒤진 5위다. 삼성화재도 고준용 감독대행 이후 긴 연패를 끊고 연승으로 반등의 발판을 마련했다.
사회 전반의 흐름 변화가 코트에도 불고 있다. 리더십 변화가 감지된다. 시대가 변했고, 선수가 변했다. 이제 팀워크에 가장 중요한 건 소통이다.
고준용 감독대행은 1979년생, 여오현 감독대행은 1978년생 코치 출신으로 선수들과 '형님 리더십'으로 소통하고 호흡하던 사이다. '명장'보다 '소통'의 시대가 도래했다. 권위와 카리스마를 통한 절대 리더십은 '공정과 상식'을 중시하는 젊은 선수들에게 매끄럽게 스며들지 않는다.
브라질 출신 외국인 사령탑 둘의 잇단 교체도 눈길을 끈다.
아무리 세계적 명장이라도 충분한 소통 없이는 팀 전력을 극대화할 수 없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당장 언어적 한계부터 극복하기 어렵다. 아무리 통역이 있어도 미세한 감정까지 전달할 수는 없다. 성과를 낸 명성 있는 세계적 명장을 비싼 돈 주고 데려다 놓으면 무조건 성적이 날 거라는 생각은 더 이상 오산이다.
선수, 구단 프런트와의 소통 능력이 새로운 성공의 기준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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