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장종호 기자] 새해 첫날 스위스에 있는 한 스키장 술집에서 폭발과 함께 화재가 발생해 최소 47명이 목숨을 잃고 115명이 부상을 입는 참사가 벌어졌다. 부상자 중 다수는 중상이어서 사망자는 더 늘어날 수 있다.
인디펜던트,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에 따르면 1일(현지시각) 새벽 1시 30분쯤 스위스 알프스의 고급 휴양지 크랑-몬타나(Crans-Montana)에 있는 한 리조트 내 나이트클럽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은 샴페인 병 위에 꽂힌 불꽃 장식이 낮은 목재 천장에 닿으면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온라인에 공개됐다.
목격자들은 불꽃이 천장에 닿자 순식간에 불이 붙었고 실내 전체가 화염에 뒤덮였다고 전했다.
당시 클럽은 새해를 맞아 수백 명의 젊은 관광객과 지역 주민들로 붐볐으며, 단 하나의 계단식 출구로 몰린 인파가 혼란 속에 탈출을 시도했지만 많은 이들이 빠져나오지 못했다.
스위스 검찰은 현재 정확한 발화 원인을 조사 중이며, 테러나 범죄 가능성보다 사고로 인한 참사로 보고 있다.
피해자는 여러 나라 출신으로 확인되고 있으며, 이탈리아 당국은 자국민 16명이 실종 상태이고 15명이 병원에 입원했다고 밝혔다. 프랑스 외무부 역시 최소 8명의 프랑스인이 실종된 것으로 파악했다.
또한 프랑스 프로축구팀 FC 메스(FC Metz)는 소속 선수 타히리스 도스 산토스(19)가 심각한 화상을 입고 독일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발표했다.
최근 선출된 기 파르믈랭 스위스 대통령은 "우리나라 역사상 최악의 비극 중 하나"라며 "대부분의 희생자가 새해를 맞아 축하하던 젊은이들이었다"고 애도를 표했다. 영국의 찰스 국왕 역시 "젊은이들과 가족들의 축제의 밤이 악몽 같은 비극으로 바뀌었다는 사실이 참으로 가슴 아프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현재 스위스 당국은 DNA와 치아 기록을 통해 신원 확인 작업을 진행 중이며, 피해 규모가 워낙 커서 인근 국가 병원으로 중상자를 이송하고 있다.
한편 크랑-몬타나는 내년 알파인 월드 스키 챔피언십 개최지로 예정돼 있어, 세계적인 스포츠 행사 준비에 한창이던 도시가 이번 참사로 깊은 충격에 빠졌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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